이병헌, 할리우드 진출 후 첫 '정의로운 역할'

이병헌, 할리우드 진출 후 첫 '정의로운 역할'

2016.08.31.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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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 문화일보 논설위원, 손정혜 / 변호사, 홍종선 / 대중문화 전문기자,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배우 이병헌 씨, 여섯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처음으로 이게 참 말하기 민망하네요. 처음으로 착한 역할, 정의로운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영화가 사실은 1954년에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가 미국에서 1962년에 개봉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야의 7인으로 소개가 됐었죠. 스티브 맥퀸, 율 브리너, 찰스 브론슨이 나와서 대단한 영화였는데 이게 다시 한 번 리메이크 되면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그 7인 중의 1명으로 이병헌 씨가 캐스팅이 됐어요.

어떤 무법천지가 된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 마을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서 의기투합한 의인. 매그니피센트라는 뜻이 굉장히 아름다운 7인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런 참 아름다운 7인 중 한 명의 역할을 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더 주목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이제 명실상부한 주연이 됐구나. 할리우드 입장에서 보면 그 정도일 것 같은데 왜 이 역할에서 정의로운에 방점을 찍냐면 아시아인들이 주로 할리우드를 가면 주로 다 악역을 하거나.

[앵커]
여태까지 전부 악역했어요.

[인터뷰]
아니면 악당, 총잡이, 이런 식, 무술을 써야 되는 무술고수, 이런 역할만 했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러니까 꼭 동양인에게 맡기지 않아도 되는 이런 역할을 한 부분에 굉장히 주목이 되는 바가 있습니다.

[앵커]
조금 아까 저희가 보여드린 화면에서 자세히 보이지 않으셔서 이병헌 씨가 어디 있지, 막 찾으시는 분들, 영화를 보시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과거 이병헌 씨의 역할을 쭉 저희가 정리를 한번 해 봤거든요. 그런데 2009년에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1편이죠.

[인터뷰]
이때가 스톰 섀도우 역할을, 스톰 섀도우, 그때 다 악역이었어요.

[앵커]
이때는 얼굴을 다 가리고 나와가지고 이병헌 씨 어디 있지? 시간이 걸렸어요.

[인터뷰]
1편 때는 시간이 걸렸었고 2편은 그나마 보였습니다. 또 2013년 레드 더 레전드에서도 한조배라는 역할, 또 이때도 악역이었어요.

그렇지만 그때는 브루스 윌리스가 추천을 해서 영화에 출연했다, 굉장히 화제가 됐었죠. 그리고 이 뒤에도 기억하실 거예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여기에서는 T1000이라고 해서 액체금속로봇이었죠. 이것도 굉장했죠. [앵커] 결국은 황산에 녹아서 없어지는.

[인터뷰]
굉장한 악역이었고. 또 미스컨덕트에서도 말하자면 히트맨이라고 해서 해결사 역할, 포스터 표정부터 악역이죠. 이번에 드디어 선한 역할을 맡았다.

[앵커]
최민식 씨가 조폭으로 나온 영화 있지 않나요.

[인터뷰]
스칼렛 요한슨하고 나왔던 루시라는 영화가 있었는데요. 악역이었고 악당이었죠.

[앵커]
악역을 너무 실감나게 해서, 우리나라 말도 하잖아요. 그러면서 악역을 하잖아요.

[인터뷰]
거기서도 알파치노다, 이런 호평을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악역이다, 이런 얘기를 들었었죠.

[앵커]
이번에 어쨌든 처음으로 선한 역할을 했다. 사실 이병헌 씨가 본의 아닌 게 오해를 받았다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왜냐하면 언어의 장벽이 항상 있지 않습니까? 이병헌 씨가 모 프로그램에서 나와서 말씀하시는 것이 사람들이 다가오면 영어를 못 알아들을까 봐 애써 창밖을 보며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았던 겁니다.

그러다 보니 모르는 사람들은 혼자 너무나 도도한 동양에서 온 왕자구나라는 왕자병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고 하니까 아마도 외국에서 새롭게 사실은 말씀하신 것처럼 아시아계가 정말 악역만 하고 보조역할만 하다가 지금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주연으로 발탁되기까지는 그 수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굉장히 노력했다는 것이고 안 좋은 소문도 극복을 한 겁니다.

[인터뷰]
몇 년 전에 외국 영화 관계자가 와서 한국 배우들이 연기를 못하느냐, 왜 그러면 좋은 역을 안 시키느냐고 했더니 이런 답을 한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문제가 되는 게 아까 꼭 인종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흥행을 위해서는 연예프로그램이나 TV나 쇼프로그램에 나오고 인터뷰를 해야 되는데 이런 데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대사를 많이 소화 안 하는 역이 있어서 연기를 잘하더라도 결국은 영어실력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것도 한 원인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시청자 여러분들 그냥 채널 막 돌리시다가 아무나 걸리는 거 보시지만 그건 본인이 의식하지 못할 거예요.

그게 걸린 경우가 어떤 경우냐면 아는 사람 나왔을 때, 모르는 사람 나오면 이거 계속 다른 데로 돌아갑니다. 그게 TV도 그렇거든요. 영화도 사실은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배우 중심으로 영화 보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감독 중심이 아니라 배우 중심.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병헌 씨가 처음에 애를 먹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지금 그걸 극복하고 7명의 의인 중 한 사람으로 나온다니까 한번 꼭 가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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