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동서양 시대극 다 모였다

추석 극장가, 동서양 시대극 다 모였다

2016.08.31. 오전 0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 추석도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명절 극장가는 한국 영화와 외화 모두 시대극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밀정'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했지만 액션이 첨가된 스파이 영화를 표방합니다.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과 일본 경찰의 쫓고 쫓기는 암투.

항상 독특한 소재와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김지운 감독은 자기 색깔을 내기보다 시대극이 갖는 묵직함을 택했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편에도 서지 못했던 그 시대 사람들의 고뇌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공유 / 배우 : 이 영화를 통해서 제가 영화를 찍으면서 느꼈던 것처럼 관객들도 그 혼돈의 시대를 한 번쯤은 영화로 겪어보시고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밀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역사극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대동여지도 김정호의 일대기를 그렸습니다.

백성을 위해 전국 팔도를 돌며 지도를 만들었던 김정호의 진심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강우석 감독이 사극에 처음 도전했습니다.

최남단 마라도부터 백두산 꼭대기까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차승원 / 배우 : 섬 여러 개 있는 게 뭐 그리 대단한 풍경이냐 생각할 수 잇지만 직접 가서 보시면 우리나라가 굉장히 생각보다 넓고 웅장하구나 그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외화는 리메이크 작품이 두드러집니다.

인기 고전 영화 '황야의 7인'도 돌아왔습니다.

19세기 평화로운 마을을 점령한 일당과 이에 대항하는 7명의 치열한 싸움.

특히 이병헌이 일곱 중의 한 명으로 열연합니다.

덴젤 워싱턴과 에단 호크 등 한국이 사랑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새로운 모습도 볼거리입니다.

1959년 개봉한 고전 중의 고전 '벤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로마시대 예루살렘의 귀족 벤허가 친구의 배신으로 노예로 전락한 뒤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입니다.

하이라이트는 목숨을 건 '전차 경주' 배우들은 석 달 동안 실제 전차 경주를 배웠습니다.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평이 많지만 과거 벤허를 본 장년층은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허남웅 / 영화평론가 : (이번 추석은) 시대극을 다루고 있는 점이 공통으로 등장하고 있고 특히 할리우드 영화 같은 경우는 고전을 리메이크하고 있기 때문에 장년층의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다룬 흥미로운 시대극부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할리우드 리메이크작까지 추석을 맞아 어느 때보다 풍성한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