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자의 새로운 보따리 '마음의 기하학'

김수자의 새로운 보따리 '마음의 기하학'

2016.07.29.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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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따리' 작업으로 잘 알려진 김수자 작가가 오랜만에 국내 전시를 열었습니다.

이주민 문제와 여성성의 의미를 갖는 보따리에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부여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김수자 작가는 그동안 천과 바느질, 보따리 등 한국적 사물을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에 주목했습니다.

1982년 시작한 '보따리' 작업은 정처없는 인생에 대한 표현이자 여성과 이민자들에 대한 연대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보따리에 또 다른 형태와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었습니다.

길이 19m의 대형 테이블 위에 올려진 찰흙 공, 김수자 씨의 새 보따리입니다.

관객이 손으로 점토 보따리를 빚는 체험 과정에서, 손바닥에 전해지는 균형적인 힘과 더 나아가 자신과 타인 사이의 관계에 대해 성찰해보는 것을 의도하고 있습니다.

인도 '우주의 알' 브라만다를 오방색 보자기로 싼 설치작품입니다.

정착과 이주, 여성성과 남성성, 음양 등 사람 혹은 사회적 관계를 드러냈던 보따리가 기하학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 기하학적 보따리는 기존의 의미에 물질과 비물질이라는 철학적 의미를 더했습니다.

[김수자 / 작가 : 지금은 그 보따리의 총체성에 접근하는 단계에 있다고 보고 보따리가 아닌 보따리라고 할 수 있겠죠. 상징적인 보따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조형과 퍼포먼스, 영상 등 새롭게 선보인 9점의 작업 모두 '감싼다'는 개념을 다양한 소재를 통해 확장하고 있습니다.

[김수자 / 작가 : 개인적인 명상의 시간으로서 일대일로 작업 하나하나와 대면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김수자 작가의 전시는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3번째 전시로 국내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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