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김샜어" 얄미운 그 이름 '스포일러'

"너 때문에 김샜어" 얄미운 그 이름 '스포일러'

2016.07.26.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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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영혼을 보는 소년과 이 소년을 치료해주는 의사의 이야기.

영화 '식스센스'죠.

엄청난 반전이 충격적인 이 영화!

아직 안 본 분들도 계실 텐데, 제가 여기서 '사실 귀신은 누구누구다'라고 말해버린다면, 이 영화를 볼 마음이 생길까요?

하지만 우리 주변엔 이 금기를 깨고 싶어하는 얄미운 사람들이 꼭 있죠.

이를 두고 '스포일러'라고 합니다.

반전의 교과서라 불리는 1995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기억하시나요?

당시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매표소 앞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을 향해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이미 영화를 본 관객이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범인은 누구누구"라며 소리쳤다는 일화는 무척 유명하죠.

우리 영화 '곡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귀신인지, 누가 선인지 악인지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극의 중요한 요소인데요.

개봉과 동시에 이미 스포일러가 파다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부산행'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시사회에 다녀온 한 관객이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어떤 등장인물이 살아남고 죽는지를 인터넷에 다 공개해버린 겁니다.

이 글에는 '이제 영화 보기 아깝다', '볼맛이 안 난다'라는 댓글이 수두룩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하죠.

김이 새버렸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이런 포스터가 다 나왔을까요?

스포일러 안 본 눈 지켜줄게.

내 친구들은 아직 못 봤어.

부산행의 투자배급사는 얄미운 스포일러를 향해 이런 패러디 포스터를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알 권리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분명 '모를 권리'도 있습니다.

영화의 재미를 온전히 누릴 우리의 권리를 빼앗아가는 악의적인 스포일러.

대처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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