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보물창고가 열린다"...사상 최대 신안선 특별전

"거대한 보물창고가 열린다"...사상 최대 신안선 특별전

2016.07.25. 오후 1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1976년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 신안 해저선 이야기 아실 겁니다.

14세기 최대 규모의 무역선으로 실려있던 유물만 2만 점이 넘어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가 됐는데요.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사상 최초로 발굴 유물 전부를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초대형 전시를 엽니다.

윤현숙 기자가 거대한 보물 창고로 불리는 신안 해저선의 유물을 소개합니다.

[기자]
1975년 8월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온 도자기 6점을 시작으로, 650여 년간 바닷물 속에 잠겨있던 보물선, 신안 해저선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976년부터 9년간 11차례 진행된 수중 발굴 조사에서, 원나라 도자기와 동전 28톤 등 귀중한 유물 2만 4천여 점이 쏟아졌습니다.

우리나라 수중 고고학의 효시가 된 신안 해저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해 신안선 유물이 총출동한 전시가 열립니다.

발굴 유물의 90%가 넘는 2만여 점의 유물이 도열한 모습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신안선 관련 전시는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입니다.

표정 묘사가 세밀한 여인상과 어룡 장식이 인상적인 화병,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담긴 백자 접시 등 보물로 불러도 손색없는 작품들이 즐비합니다.

[김영미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스토리가 있는 유물도 많이 있고, 이 배 자체가 사실 스토리죠. 양적으로 봤을 때 거의 다 공개되니까, 아주 전무후무한 전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박을 노렸던 상인의 좌절된 꿈과 중국 복고풍 그릇에 환호했던 일본 상류층의 문화적 취향, 두 달 가까운 항해 속 선상의 일상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영훈 / 국립중앙박물관장 : 당시 침몰선이 우리에게는 보물선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런 문화재를 많은 분에게 공개하고 박물관이 열린 박물관이라는 인식 드리기 위해서….]

1323년 중국을 출발해 일본으로 가다가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된 신안선은 길이 34m, 중량 200톤 급으로 14세기 최대 규모의 무역선으로 추정됩니다.

당대 동아시아 삼국의 교역 상과 한국 수중 고고학의 발자취를 되새겨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 4일까지 계속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