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케 수진"...강수진, 독일서 현역 무용수 은퇴

"당케 수진"...강수진, 독일서 현역 무용수 은퇴

2016.07.25. 오전 07: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현지 시간 2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전막 발레'오네긴'을 끝으로 현역 무용수로서 은퇴했습니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강수진 씨와의 작별을 아쉬워했습니다.

강수진 씨의 공연이 끝나자 감동적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사전에 준비한 '하트' 그림을 다 같이 들어 올리고 강수진 씨의 이름을 연호한 겁니다.

그림엔 '당케 수진, 고마워요, 수진'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 씨가 현지시간 2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전막 발레 '오네긴'을 끝으로 현역 무용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오네긴'은 강수진 씨의 대표작으로 1999년엔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상을 받게 한 운명적인 작품입니다.

푸시킨의 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 강수진 씨는 1996년 처음 연기했습니다.

이후 그녀가 추는 여주인공 타티아나는 연기와 기술 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혀 왔죠.

강수진 씨는 9살 때 한국 고전무용을 시작한 뒤 중2 때 발레를 시작했습니다.

해외 유학 1세대로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뒤 군무부터 시작해 1996년 수석무용수 자리에 올랐고, 2007년엔 최고의 예술가에게 장인 칭호를 공식 부여하는 독일 궁중무용가 '캄머 탠처린'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외에서 정상의 자리에 있다 2014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강수진 씨는 한국에 왔습니다.

2년 반 동안 강수진 씨는 발레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은퇴공연을 한 날이 마침 남편의 생일이었다는 강수진 씨.

강수진 씨는 남편에게 지난 시간 함께 해준 데 고맙다면서, 무대에서 무용하는 그 자체를 좋아했고

관객들도 그 무대를 행복하게 기억해줬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독한 연습과 발레에 대한 사랑으로 늘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던 강수진 씨, 이제 새로 맞게 될 제2의 인생에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