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10주기...바람을 기억하다

백남준 10주기...바람을 기억하다

2016.07.24. 오전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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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작가 정신을 계승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고인의 생가터에는 기념관도 건립됩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3년 백남준이 충무공을 생각하며 만든 10m 크기의 작품 '거북'입니다.

국난을 상징하듯 거북선 주위에 거친 파도가 몰아칩니다.

생전에 다양한 작가와 협업을 했던 백남준 뜻을 기리고자 국내 기술팀이 원작에 그래픽 효과를 추가했습니다.

비디오 아트를 개척한 백남준의 생애를 상징하는 헌정작도 선보였습니다.

백남준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작품 100여 점과 사진 자료 등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모차르트 서거 200주기를 기념해 만든 대작 'M200'은 한편으로는 백남준 자신을 기록한 작품이기도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방은 / 전시 기획, 예화랑 대표 : 백남준 선생님과 같이 작업했던 예술가들이 이 안에 다 나오거든요. 그래서 자기가 기록하고 싶은 이미지들을 모차르트와 함께 녹여내지 않았나 싶어요.]

백남준 가옥 터에 음식점으로 쓰였던 단층 한옥이 오는 11월까지 백남준 기념관으로 거듭납니다.

한국전쟁 전까지 서울 창신동에는 백남준 집안의 대저택이 있었습니다.

백남준의 집안은 포목상과 방직사업으로 큰 부를 쌓았습니다.

유년기를 보낸 집터에 세워지는 만큼 기념관은 작품을 전시하기보다는 작가의 삶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입니다.

[이어령 / 전 문화부 장관 : 그는 바람처럼 온 세계를 날았지만 그에게는 이 둥지가 있었다. 오늘 이 둥지를 마련해준 때 큰소리치며 몽골 벌판 논하던 사람이 그래 사실은 그 벌판이 있었기에 이런 집이 그리웠던 거야 하고 오늘 여러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릴 것이고.]

"인생에는 되감기 버튼이 없다"고 한 고 백남준.

부와 명예를 내려놓고 예술가의 길을 걸어간 백남준은 뜨거운 열정과 예술혼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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