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어른 아닙니다...급성장 중인 '키덜트' 시장

철없는 어른 아닙니다...급성장 중인 '키덜트' 시장

2016.07.01. 오전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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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 같은 어른, 유년 시절의 향수를 쫓는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

철없는 유행 취급을 받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당당히 자리 잡았습니다.

어른들의 장난감인 '피규어'는 이 키덜트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데요.

미술품처럼 높은 가격에 경매가 이뤄지는가 하면, 직접 피규어를 제작하는 열혈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윤현숙 기자가 진화하는 키덜트 시장을 소개합니다.

[기자]
출렁이는 금발.

요염한 미소.

'금발 미녀' 메릴린 먼로를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금방이라도 거미줄을 쏠 것 같은 스파이더맨.

팔은 물론, 손가락까지 모두 따로 움직이는 정교함이 놀랍습니다.

키덜트족을 겨냥해 국내 최초로 열린 '아트 토이' 온라인 경매에 나온 작품들입니다.

30~40대 남성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출품된 16점 모두 낙찰됐습니다.

일부는 시작가의 서너 배를 뛰어넘어 백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최문희 / 서울옥션블루 본부장 : 뭐 어른이 이런 걸 모아 한심하다 이런 시선이 있었는데, 요즘은 품질 자체가 워낙 좋아지고, 어린아이의 취미라고 보기보다는 미술품 경매 못지않게 수집의 영역으로….]

수집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아예 나만의 '피규어'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달 한 키덜트 페어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전국에서 100여 명이 참여해 피규어 제작 실력을 뽐낼 예정입니다.

단순히 유명 캐릭터를 재현하는 게 아니라 개성 있는 스토리를 가진 창작 캐릭터도 많아 눈길을 끕니다.

[강미경 / 서울시 서초동 : 이 아이는 신체적인 결점이 있는 아이예요.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에 옷을 잘 입기 시작한 거죠. 이 피규어가….]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7천억 원대.

매년 20%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소비력 있는 30~40대가 지갑을 열고, 10대와 20대도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기면서, 키덜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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