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진품 주장 재확인...경찰 회유 논란

이우환, 진품 주장 재확인...경찰 회유 논란

2016.06.30.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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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우환 화백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위작이라고 판정한 13점이 틀림없는 진품이라고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이 화백은 또 위작 감정 당시 경찰로부터 4점만 위작으로 하자는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우환 화백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압수한 그림 13점 모두 자신의 작품이라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이우환 / 화가 : 13점의 그림들은 저만의 호흡, 리듬과 색채로 그린 작품으로서 작가인 제가 눈으로 확인한 바 틀림없는 저의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의 수사방식에 대해서는 원색적인 단어를 써 가며 비난했습니다.

작가에게 문제 그림들을 보여줬다면 혼란을 줄일 수도 있었다며 수사기관이 작가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화백은 그러나 위작 그림에서 검출된 규사의 존재나 위작 조직의 계좌에서 그림 구매자의 수표가 발견된 점 등 경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서는 속 시원히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이 화백은 특히 케이옥션에 출품됐다 압수된 그림의 경우 화가 서명이 자신의 것과 다르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본인의 작품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작품 거래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위작을 부인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우환 / 화가 : 유럽이나 미국 때문에 먹고 사는 것이지 (국내 작품 판매) 때문에 먹고 사는 사람 아니에요. 제발 그런 생각은 말아주세요.]

기자회견에서 이 화백은 위작 감정을 위해 경찰서에 갔을 당시 담당 경찰이 4점만 위작으로 하자고 자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우환 / 화가 : 요 4점은 가짜로 하고 다른 것은 진짜로 하시죠. 아니 이게 같은 것이고 내 작품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경찰은 이 화백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소신대로 감정해달라고 설득했을 뿐이지 이 화백의 주장대로 회유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위작을 확신하는 경찰에 맞서 작가가 진품을 거듭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수사와 재판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우환 위작 사건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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