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숭례문?...국회로 넘어간 '국보 1호' 논쟁

훈민정음 해례본? 숭례문?...국회로 넘어간 '국보 1호' 논쟁

2016.05.31.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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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우리나라의 국보 1호는 숭례문이죠.

그런데 이 국보 1호를 숭례문 대신 훈민정음으로 하자는 내용의 청원이 오늘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20년간 계속돼 온 논란, 해결될 수 있을까요?

김정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보 1호를 숭례문 대신 훈민정음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청원이 20대 국회 1호 청원으로 제출됐습니다.

[이대로 / 국어문화실천협의회 회장 : 1호라는 건 상당히 상징성이 있습니다. 일본이 남대문을 보물 1호로 정할 때는 그들 나름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노회찬 / 정의당 의원 : 한글 창제의 의미와 해설을 담은 해례본은 우리나라 국보 1호로 손색없는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보 1호인 숭례문은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고적 1호로 지정한 뒤 1962년 국보 1호로 승격됐습니다.

일제의 잔재, 역사적 정통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20년 전부터 일었고 2008년 발생한 화재는 자격론 시비와 교체 주장까지 불러왔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은 숭례문을 대신할 국보 1호로 꼽혀왔습니다.

2005년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은 교체 여론에 동의한다며, 훈민정음 해례본이 후보 1순위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치 있는 문화재가 계속 발굴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바꾸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겁니다.

또 문화재 지정번호는 관리번호에 불과한데 이를 놓고 대립하는 건 비생산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되풀이 돼 온 논란은 국회에서 다뤄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회는 원 구성조차 안 돼 있어 위원회 구성,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결론이 나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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