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적 일기...작가 8인의 습작을 본다

회화적 일기...작가 8인의 습작을 본다

2016.05.30. 오전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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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환기와 이우환 등 국내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습작품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화가들의 구상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김환기 화백이 1959년부터 1년 동안 그린 습작들입니다.

파리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그린 구상들입니다.

원과 삼각형, 파형 기호들 속에서 이후 그가 선과 면으로 발전시킨 추상작품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방울의 김창렬, 기하학의 이승조, 박서보, 이우환 등 유명 추상화가 8명의 습작과 유화를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김하나 / 갤러리현대 큐레이터 : 드로잉 작품을 실제로 보시면 정말 깜짝 놀라실 정도로 유화 작품에서 나타나는 작가들의 개성과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붉은 맨드라미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맨드라미는 형체가 남아있기도 하지만 완전히 해체돼 색과 선만 남기도 했습니다.

15년째 맨드라미에 주목하고 있는 작가는 맨드라미 꽃의 성장과 소멸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 오고 있습니다.

[이지영 / PKM 갤러리 전시기획 : 작가가 단순히 맨드라미의 외관을 묘사했다기 보다는 인간의 생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추상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얼룩말의 줄무늬에서부터 시작한 선이 앵무새와 꽃, 자동차 등으로 이어지며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합니다.

그림 작품을 포장했던 골판지 위에 밑그림 없이 파스텔로만 그린 그림은 서예와 산수화의 선(線)과 정신에 닿아 있습니다.

[김남표 / 서양화가 : 제 작업의 제목을 인스턴트 랜드스케이프 순간적 풍경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내용적 측면이 아니라 그리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한 부분에서 그리기 시작해서 연상되는 부분을 따라가는 겁니다.]

동물과 사물, 사람 등 순간적으로 그린 그림 속 소재는 각각의 기능과 연관성이 배제된 채 그저 살아있는 한 대상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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