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아가씨', 칸은 놓쳤지만 판권 수출 '대박'

박찬욱 '아가씨', 칸은 놓쳤지만 판권 수출 '대박'

2016.05.28.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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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유정, 영화평론가

[앵커]
영화계 소식과 함께 주말에 볼 만한 영화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영화 이야기, 강유정 영화평론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월요일 막을 내린 칸 영화제 소식 알아보죠. 황금종려상은 켄 로치 감독에게 돌아갔는데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어떤 영화인가요?

[인터뷰]
켄 로치 감독은 황금종려상을 두 번째 수상한 감독이 됐고요. 워낙에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감독입니다. 이번에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니엘 블레이크라는 인물이 오랫동안 목수로 살면서 잘 살아 왔는데 마지막에 은퇴하고 나서 은퇴 이후에 연금을 수령하고 여러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또 재취업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테면 영국의 복지제도에 있어서 여러 허점을 다니엘 블레이크라는 인물을 통해서 살펴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켄 로치 감독, 영국 영화를 대표하는 그런 거장 아니겠습니까? 대표적인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빵과 장미라는 가장 유명한 작품이 있다고 할 수 있겠고요. 계급 문제라든가 진보적 메시지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고요.

게다가 지난번에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고 해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제, 아일랜드 독립의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도 다루고 있는 감독입니다.

그러니까 영국에서 가장 사회파 감독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이 감독이 80살이 넘은 나이까지도 계속 사회적인 메시지와 함께 진보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라는 건 상당히 의미심장한 바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팬이 많은지 특별전시회도 열리고 있다면서요?

[인터뷰]
특별전시회라기보다는 다시 한 번 영화를 상영을 하는데요. 빵과 장미라든가 그리고 가장 유명한 랜드 앤 프리덤, 그리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이런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할 수 있겠고요.

아무래도 DVD로도 볼 수 있지만 스크린으로 보는 게 영화는 아무래도 감동이 제대로니까 이번에 보시면 다시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6월 1일까지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있는데요. 올해 칸에서는 영화평론가들의 예상에서 벗어난 의외의 작품들이 많이 수상을 했다는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인터뷰]
특히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비에 돌란 감독의 작품은 평점도 상당히 낮았을 뿐만 아니라 기대도도 낮았던 작품입니다. 가족간의 애증 관계를 다루고 있는 단지 세상의 끝이라는 작품인데요.

오죽하면 올해 심사위원대상 자비에 돌란이라고 호명을 했을 때 야유가 나왔을 정도인데요. 좀 어긋났다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자비에 돌란이 굉장히 젊고 잘생긴 감독이에요.

스스로 연기도 하는 배우이기도 한데. 장래가 촉망되는 감독에게 미래를 보겠다는 심사위원들의 의견과 이번 영화만큼은 좀 수준에서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기자와 평론가들의 반응이 좀 엇갈린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논란이 좀 있었군요. 칸 수상작들, 국내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은 칸 수상작들이 정확하게 개봉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고요. 오히려 한국영화 비수기 때 많이 개봉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작년에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사울의 아들이라는 작품은 올해 2월에 개봉을 했었는데요.

아마도 산발적으로 올 가을이라든가 내년 봄 정도에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한국영화, 특히 칸에서 수상이 되었던 여러 작품들은 올여름이라든가 곧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아쉽게 수상은 못했는데요. 상업적인 성공면에서 보면 역대 최고라면서요?

[인터뷰]
아가씨, 저는 뭐 하나 받을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박찬욱 감독이 칸 경쟁 부문에 두 번 갔을 때마다 뭔가 하나씩 수상을 했습니다. 이번에 세 번째 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오지는 않겠다고 기대를 했습니다마는 상은 못 받았지만 굉장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 됐고요.

아마 국내 관객들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켜서 박찬욱 감독이 최근 국내에서 그렇게 흥행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아가씨는 흥행적 성과도 기대하고 있는 편입니다.

[앵커]
다음 주 수요일, 6월 1일에 개봉하죠? 기대를 해 보고요. 평론가님은 이 영화 보셨죠?

[인터뷰]
워낙에 박찬욱 감독을 과잉의 감독이라고 그래요. 무슨 말이냐면 격정적이기도 하고 영화적인 미장센이 많기도 한데. 이번에도 박찬욱 감독 특유의 격렬함과 한편으로 화면의 풍부함을 다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해도 좋을 만하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칸 영화제에서 우리 영화가 수상은 못 했지만 한국영화의 존재감을 충분히 보여준 자리였다,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 비경쟁 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곡성도 아주 평가가 좋았어요.

[인터뷰]
곡성이 국내에서도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으로 유명했는데요. 좋아하는 분들은 별 5개 만점에 5개를 다 줄 정도로 좋다, 불편한 분들은 별 하나도 아깝다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 반응이 그대로 칸에서도 펼쳐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굉장히 뜨거운 영화라는 거는 분명한 사실이고요. 오늘로 500만 관객을 넘을 텐데요. 국내 관객에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고 영화적으로 잘 만들어져서 영화적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들어오기 전에 이 영화를 보신 분 몇 분한테 물어봤어요. 이게 15세 관람 등급을 하고 폭력성 사이에 논란이 일기에 실제로 보니까 어떤지를 물어봤더니 자녀들, 특히 청소년 자녀들과 보기에는 좀 불편하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직접 보시기에 이 논란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사실은 한국의 등급 문제에 있어서는 선정성에 있어서는 굉장히 엄격하고요. 그리고 폭력성에서는 관대하다는 게 한국의 등급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엄밀히 뜯어보자면 이 영화에서 살해 장면이 직접 등장한다거나 혹은 살해 도구가 등장해서 살인 장면을 연출하거나 이런 장면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병에 걸려서 육체적으로 훼손된 장면이랄지 그리고 사체 같은 것들도 직접 노출되지는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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