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만 '반짝' 입던 한복, 새 생명 불어넣는다

명절에만 '반짝' 입던 한복, 새 생명 불어넣는다

2016.05.28.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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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젊은 층에서 한복을 입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명절이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한복에 손이 가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장롱 속 한복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고 새 생명을 불어넣는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려진 옷을 이용해 독특한 디자인의 옷을 만들어 온 한 패션 브랜드의 작업실.

안 입던 한복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배자를 해체해 스웨터 소매와 접목시켜 개성 넘치는 옷으로 만들고, 두루마기는 모자와 모빌로, 머플러는 갓끈을 연상시키는 색다른 목걸이로 변신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색다른 한복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큰돈 들여 샀지만, 입지도 버리지도 못한 채 어느새 옷장 속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한복을 기부받아 새 날개를 달아주는 작업입니다.

[박선주 / 코오롱 래코드팀 과장 : 옷장에 다들 한복들이 있을 텐데 그 한복을 작은 치수의 아이 옷으로 만들 수 있고, 작은 소품이나 가방류로 만들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어려움을 가지지 마시고, 좀 도전하셔서….]

전국 각지에서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해 250벌에 가까운 한복을 모았습니다.

고이 간직했던 부부의 결혼 예복을 선뜻 내놓는가 하면, 유치원생 한 반 전원이 마음을 모아 단체로 맞춘 한복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한 50대 아주머니는 가족들 옷까지 무려 19벌을 보내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혜선 / 아름지기 재단 후원문화팀 : 경복궁이나 덕수궁 가보면 예쁜 한복 입고 나들이 나오시는 젊은 여자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런 분들처럼 입고 나오시면 좋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입지 못하시다면 또 다른 방법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기부된 한복들은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재탄생된 뒤 전시되고, 일부는 전통 복식 연구자료로 활용되거나 저소득층에 기증될 예정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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