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아가씨' 언론 첫 공개..."파격과 예술성"

박찬욱 '아가씨' 언론 첫 공개..."파격과 예술성"

2016.05.26. 오전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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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주목받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어제 언론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파격적인 내용과 아름다운 영상미, 박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였다는 평가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돌아와 배우들과 함께 공식 석상에 나타났습니다.

비록 수상에 실패했지만 애초부터 큰 기대는 없었다며 철저히 상업영화로 만든 만큼 흥행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찬욱 / 감독 : 상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는 게 솔직한심정이었고요. 이번에 그래도 완벽하게 이런 영화가 개봉할 수 있는 모든 나라에 수출이 성공해서 그것이 저에게 큰 의미였어요.]

언론에 첫 공개된 '아가씨'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수려하고 정제된 공간연출에 능한 데다 칸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미술상을 수상한 만큼 영상미가 탁월한 것이 강점입니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과 하녀, 이모부의 암투는 193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속도감 있게 펼쳐집니다.

특히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두 여배우 김민희, 김태리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두 시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갖게 합니다.

[허남웅 / 영화평론가 : 최근에 여성배우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제한적이었는데 아무래도 아가씨 같은 경우는 여성 캐릭터들이 놀 수 있는 판이 제대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다소 복잡한 내용은 잠시 한눈을 팔면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등 기존 작품에 비해 훨씬 약한 편이지만 손가락 절단 등 불편한 장면도 등장합니다.

수위 높은 동성애 장면도 보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민병선 / 영화평론가 : 이야기가 예술성에서 상업성으로 왔다 갔다 하는 점이 보입니다. 그 부분이 좀 아쉬운데 그것이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관객들이 판단할 몫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지만 박 감독은 이번에도 탐욕과 이기주의 속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신뢰를 이야기하는 등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갖가지 예술성과 대중성을 잘 버무려 만든 '아가씨'가 관객들의 공감을 얻으며 흥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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