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 한강 기자회견 "11년 전 소설로 상 받으니 이상하다”

'맨부커상' 한강 기자회견 "11년 전 소설로 상 받으니 이상하다”

2016.05.24.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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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림일, 탈북 작가 / 박지훈, 변호사 /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 /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아주 뿌듯한 소식입니다. 맨부커상이라는 게 대단한 상인 모양이에요. 참고적으로 우리 김복준 박사님이 문학 실제로 작가 협회 회원이기도 하고 시나리오 작가들을 교육시키는 작가이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강 씨의 남편과도 잘 아시죠, 그렇죠? 여기 계신 분들이 깜짝 놀랄 거예요.

[인터뷰]
우선 맨부커상을 말씀을 드리자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맨부커상을 잘 몰랐잖아요. 노벨문학상이 최고인 줄 알았잖아요. 세계에는 3대 문학상이 있습니다. 맨부커상, 노벨문학상 그다음에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이 있거든요. 이게 1969년도부터 시작이 돼서 왔는데 상금이 5만파운드입니다. 그게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8500만원 정도 됩니다.

원래 영어로 쓴 영역 국가 내 소설만 선정해서 각 출판사에서 추천 들어온 데서 심사를 해서 주는 상이거든요. 그러니까 대단한 상인 것 맞고요. 우리 한강 씨가 맨부커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우리나라는 아까 말씀을 드린 노벨문학상이나 공쿠르문학상이나 이것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진짜 중요한 부분이 이번에 번역을 해 줬던 분이잖아요, 그 여성분. 데보라 스미스 28세된 여성분.

[앵커]
그분도 대단한 분이죠.

[인터뷰]
여태까지 문학상에서 핸디캡이 되는 게 그런 것이었거든요. 이를테면 김소월 선생님의 나보기가 역겨워. 표현하려면 타이얼드(tired)로 해야 돼요. 나 보기가 피곤해서... 이게 표현하기가 애매해가지고 그동안 사실 우리가 상을 받는 데 굉장히 제약이 따랐는데 이번에 그런 희망을 봤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그리고 그만큼 번역하는 사람은 실제적으로 키워야 된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어요.

[인터뷰]
옛날부터 나왔던 이야기가 일본은 국가 전략 차원에서 자기네들의 문학을 해외로 번역하고 또 해외 지식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쌍방향으로. 국가전략 차원으로 했기 때문에 그 바탕 위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나 이런 성과가 있었던 것인데. 한국은 일본에 비해 턱 없이 못 미치는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마침 데보라 스미스라는 이 사람은 영국에서 본 바닥 문화를 케임브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해서 두 개가 믹스가 되니까 한국어를 자기가 이해해서 영어권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문학적인 표현으로 번역을 한 겁니다.

그래서 성과가 난 것인데, 이런 식으로 우연히 그쪽에서 자발적으로 하기를 우리가 기다려줄 것이 아니라 좀 전략적으로 국가정책적인 차원에서 번역 자원들을 육성해야 제2, 제3의 한강 씨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죠.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남편분한테 이 한강 작가 사인 하나만 제가 부탁 할게요, 받아주세요.

[인터뷰]
남편분이 굉장히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문학평론가입니다. 홍용희 교수님이라고. 상당히 훌륭하신 분이고 진짜 평론 잘 하십니다. 일찌감치 등단하신 분입니다. 아버지는 한승원 씨예요, 아제아제 바라아제 쓴.

[앵커]
홍 교수님의 장인이 되시죠. 그런 식으로 돼죠. 노벨상 수상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인터뷰]
이렇게 가면.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못 받는 게 신기하다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왜냐하면 한국이 질곡의 현대사, 광주민주화 운동 여러 가지 민주화운동. 또 경제성장 굉장히 극단적인역사를 겪어 왔기 때문에 이 정도의 상처와 굽이굽이 민족이라면 당연히 대하소설, 대서사시가 나와야 정상인데 왜 안 나오냐. 결국 그러한 우리의 현대사를 담아낼 수 있는 작가와 인문학자들을 만들었을 때 세계적인 한국문화의 또 다른 한류가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노벨상 받으면 그때 얘기를 해 보죠. 오늘 네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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