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 수상 한강 "수상 의아했다...다시 빨리 글 쓰고 싶어"

맨부커상 수상 한강 "수상 의아했다...다시 빨리 글 쓰고 싶어"

2016.05.24.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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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뻐해 주신 분들의 마음을 많이 헤아려 본 일주일이었다."

영국 맨부커상을 받고 귀국한 소설가 한강 씨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상 당시에는 '기쁘기보다는 의아했다'며 다시 빨리 글을 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귀국 뒤 처음 언론과 만난 한강 씨는 수상을 함께 기뻐해 준 독자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한강 / 맨부커상 수상 : (상을 받아서) 고맙다고 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를 헤아려 보려고 많이 생각하게 된 일주일이 지나갔어요.]

한강 씨는 최종 후보에는 올랐지만, 수상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영국 출판사와 책 출간을 논의한다는 마음으로 영국에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한강 씨는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 '채식주의자'는 이미 9년 전에 출간한 책이라면서 이런 책으로 수상한 것에 그저 담담한 기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강 / 맨부커상 수상 : 그 당시에는 기쁘다거나 이런 생각보다는 아 참 이상하다, 뭐 이런 느낌 정도였어요.]

한국문학의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는 이제는 좋은 번역가들도 많고 외국의 편집자들도 한국문학에 관심이 많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강 씨는 신작 소설 '흰'을 공개했습니다.

65편의 짧은 글로 이루어진 '흰'은 시와 산문의 중간 형태의 실험적 소설로 흰색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존엄에 대해 사유하는 책입니다.

[한강 / 맨부커상 수상 : 더럽히려야 더럽힐 수 없는 투명함, 생명, 빛, 밝음, 눈부심 같은 것들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강 씨는 빨리 자신의 방에 숨어 들어가 글 작업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글을 써가면서 책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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