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보다 그림 같은' 셔터로 그린 도시 풍경화

'그림보다 그림 같은' 셔터로 그린 도시 풍경화

2016.05.07. 오전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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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대한민국 광고계를 접수했던 스타 사진작가 김우영이 미국과 캐나다의 도시 풍경을 찍은 사진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림보다 그림 같은 사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면을 나누는 선과 면, 색의 배치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마크 로스코나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연상시키지만, 그림이 아니라 미국의 한 거리를 찍은 사진입니다.

비 오는 날, 페인트칠 작업이 중단된 건물의 벽을 김우영의 카메라는 유화 캔버스처럼 표현해냈습니다.

1990년대 연예인 사진으로 유명했던 스타 사진작가, 김우영.

송승헌과 소지섭을 대중에게 알렸던 의류 브랜드의 감각적 광고도,

설경구의 절규가 인상적인 영화 '박하사탕'의 포스터도 모두 그의 손끝을 거쳤습니다.

상업적 인물 사진에 염증을 느낀 그는 2000년대 초 미국으로 훌쩍 떠났습니다.

몇 년의 방황을 거쳐 도시의 뒷면을 담는 사진작가로 변신했습니다.

[김우영 / 사진작가 : 많이 방황하고, 또 차로 미국에서 동서로 차로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다, 제 것이 보이는 데 보이는 게 3∼4년 걸리고….]

거리의 흔한 건물이지만, 낯설게 보이는 것은 끊임없는 기다림 덕입니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 특히 새벽 시간대를 골라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찍고 또 찍었습니다.

인물을 배제한 건조한 풍경이 오히려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김우영 / 사진작가 : (도시의) 이면, 뒷면 그런 쪽으로 해서 도시민들이 거주하다가 스쳐 지나간 그런 공간에 대한 부분으로….]

순수 사진작가로 돌아온 김우영은 올해 하반기 미술학자 최순우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최순우 옛집에서 그를 기리는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국내 활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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