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되살아난 고종 황제의 서재

120년 만에 되살아난 고종 황제의 서재

2016.04.28.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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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제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황제, 고종이 썼던 서재는 어떤 모습일까요?

120여 년 만에 궁궐 속 황제의 서재가 부활했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집옥재는 고종 황제의 서재이면서 외국 사신 접견 장소였습니다.

1881년 무렵 창덕궁에 세운 것을 10년 뒤 경복궁으로 옮겨 크게 지었습니다.

무려 3만9천 권 넘는 책이 있던 집옥재가 120여 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같은 조선 시대 자료뿐 아니라 고종문집과 일성록 등 왕실에 있던 자료의 영인본까지.

궁궐 속 작은 도서관입니다.

여기 집옥재에는 외국인을 위해 한국 문학 번역본들도 놓아뒀습니다.

최근 인기를 끈 만화인 미생을 이렇게 중국어로 번역한 책도 볼 수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시험 답안지 같은 희귀 자료도 전시했습니다.

서재 서쪽으로 연결된 팔우정은 북 카페로 꾸몄습니다.

타임머신을 탄 듯 황제의 서재에 들어온 경험은 색다릅니다.

[정지아 / 서울사대부설여중 3학년 : 왕이 있던 곳에 우리가 있으니까 감회도 새롭고….]

[김하린 / 서울사대부설여중 3학년 : (학교에서) 조선 시대 배우고 있는데 여기 와서 이런 책들 읽어보면 공부할 때도 도움 많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개방 시간과 수용 인원 등 운영 방침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김종덕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한국 문화 하면 지금은 대중문화만 다들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 같은 인문학의 오래된 전통과 정신세계를 맛볼 수 있는 계기를 외국인들에게 (전하게 될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은 앞으로 전국 곳곳에 있는 서원이나 향교, 고택도 차례로 개축해 역사 속 관광 명소이자 전문 도서관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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