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화가' 한국화 거장의 유머

'금강산 화가' 한국화 거장의 유머

2016.04.24.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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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산의 화가'로 유명한 근대 한국화의 거장,

소정 변관식 화백의 4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겸재 정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독특한 화풍으로

특유의 해학과 여유를 작품 속에 녹여냈다고 하는데요,

윤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금강산의 장엄한 산세가 대담하게 화폭에 담겼습니다.

켜켜이 먹을 쌓아 거칠고 남성적인 화풍과 역동적인 화면 구성이 일품입니다.

청전 이상범과 더불어 근대 한국화의 양대 거목으로 불리는 소정 변관식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금강산에 쏟은 각별한 애정으로 '금강산의 화가'로도 불리는 변관식 화백.

우리 땅의 풍경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화폭에 담아 겸재 정선이 개척한 진경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이었다는 평을 받습니다.

제도권 화단에 섞이지 않는 대쪽 같은 성격으로 재야 작가의 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했습니다.

평범한 야산과 논밭을 품은 향토색 짙은 풍경부터 모내기하는 농부와 새참 나르는 아낙 등 서민의 풍속까지 두루 담은 그림에서 우리 땅과 우리네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엿보입니다.

그의 그림에 늘 등장하는 도포 입은 노인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팔과 다리가 동시에 앞으로 나가는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로 어디론가 허둥지둥 가는 모습에서 해학미가 물씬 풍깁니다.

[이유선 / 성북구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노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그리고 갓을 쓰거나 지팡이를 짚은 노인들이 꼭 보이는데요, 황포 노인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항상 실경 속으로 들어가서 유랑하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이 소정 변관식의 자화상이라고…]

40주기를 맞아 열린 이번 전시는 변관식 화백이 생애 마지막 20여 년을 보내며 화업을 꽃피웠던 예술적 터전인 성북구에서 열려 더욱 특별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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