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뮤지컬' 이어 '유학생 뮤지컬' 뉴욕 공연

'위안부 뮤지컬' 이어 '유학생 뮤지컬' 뉴욕 공연

2016.02.09. 오전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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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여름 미국 뉴욕에서 화제가 된 한국 창작뮤지컬이 있죠.

한국인 유학생이 만든 위안부 뮤지컬 '컴포트 우먼'이었습니다.

많은 미국인의 공감을 끌어낸 이 작품은 중국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입니다.

박소정 기자가 이 학생 연출가를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위안부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컴포트 우먼'.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소극장이었지만 18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관객들은 대부분 백인, 공연 때마다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잠시 띄워진 것도,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프로그램 책자인 '플레이 빌'에 소개가 실린 것도 한국 작품으로서는 모두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뮤지컬 연출가로 데뷔한 김현준 씨는 대학교 졸업을 앞둔 유학생입니다.

[김현준 / 뮤지컬 '컴포트 우먼' 연출 : 일본이 나쁘다, 한국이 불쌍하다가 아니라 소녀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싶었거든요. 위안부 영어 구술 집이 있어요. 그걸 전석 무료 배포했거든요. 매번. 여기서 위안부에 대한 흥미를 갖고 집에 가서 구술 집을 실제로 읽어보는 거죠.]

민족적 감정은 가능한 배제하고 위안부 소녀들의 아픔을 담담히 그린 것이 미국인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데 성공하자, 이제는 중국과 필리핀 등 위안부 문제가 있었던 다른 나라에서도 공연을 올리겠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김현준 / 뮤지컬 '컴포트 우먼' 연출 : 중국 공연은 중국인으로 전체를 바꾸기로 했거든요. 캐릭터 자체를. 라이센스를 외국에 팔 때는 그 피해국에 맞게 각색해서 (공연할 예정이에요.)]

젊은 연출가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백인의 눈으로 본 한국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제대로 바라본 한국, 아시아 문제를 짚는, 그러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담겠다는 겁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한국의 창작뮤지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가 당찹니다.

[김현준 / 뮤지컬 '컴포트 우먼' 연출 : 아시아인들이 너무 소외당하는 거에요. 문화계에서. (공연 내용 대부분) 아시아가 백인 눈으로 쓰인 것이라 잘못된 오리엔탈리즘이 굉장히 강해요. 그래서 그런 편견을 바꿔보고 싶어요. 미국에서.]

당장 올여름에는 한국인 유학생의 삶을 그린 뮤지컬 '그린카드'를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올립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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