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위작 파문'에 여전히 침묵

이우환 화백, '위작 파문'에 여전히 침묵

2016.01.28.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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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작 논란에 휩싸인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술품 전시가 아니라 세계적인 미술가들이 참여해왔던 한 프랑스 와인하우스와의 협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요.

관심이 집중된 위작 논란과 관련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병에 백만 원을 호가하는 프랑스의 유명 고급 와인입니다.

와인 라벨에 유명 미술가의 명작을 싣는 전통으로도 유명합니다.

지금까지 파블로 피카소와 마르크 샤갈, 앤디 워홀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적인 미술가들과 작업해 왔는데, 2013년도 산 와인에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이 실렸습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 화백의 위상이 재확인된 셈입니다.

[이우환 / 화가 : 깊은 색으로 가는 그러데이션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내포한…. 고귀한 부인이 가진 화려하고도 아주 향기로운 그런 느낌을….]

위작 논란이 불거진 뒤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우환 화백이 언론 앞에 나타나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이 화백은 위작 파문과 관련한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

[이우환 / 화가 : 그것에 대해서는 일절 답하지 않겠습니다. 이 자리는 그런 자리도 아니고…. 변호사하고 상의하세요.]

최근 이 화백은 그동안 자신의 입장이 다소 왜곡돼 전달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는 법률 대리인인 변호사를 통해서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대리인의 입을 빌려 자신의 작품을 모방한 위조품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진행 중인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도 나타냈습니다.

최근 국내 경매에서 5억 원에 팔린 이우환 화백 작품의 감정서가 가짜로 판명되는가 하면, 이 화백의 위작을 유통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사동의 한 화랑이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우환 화백은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의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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