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서 좋다..."정보보다 재미"

'한국'이라서 좋다..."정보보다 재미"

2015.11.25.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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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그야말로 홍보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가 참여하는 엑스포는 짧은 기간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요.

밀라노 엑스포에서 전시 부문 '은상'을 차지한 한국관은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유럽을 사로잡았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백 개 항아리에 한국의 사계절 음식들이 마치 꽃을 피우듯 담겨 있습니다.

땅의 생명력을 흡수하고 태양의 에너지를 보존하는 '옹기' 바로 우리의 전통 그릇입니다.

서양인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옹기' 하지만 밀라노 엑스포에서 관람객 수천 명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바나 달퓨메, 관광객]
"아주 아름다워요. 정말 아름다워요. 저는 항아리 외부에 작은 구멍들이 있어서 그 구멍들을 통해 항아리가 숨을 쉬고 공기와 접촉한다고 들었어요."

140여 개 나라가 참가한 엑스포에서 당당히 전시 부문 '은상'을 수상한 한국관은 이처럼 한국을 대표할 만한 특별한 이미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전시장 외관도 백의민족과 전통 백자를 연상시키는 하얀 달 항아리.

다른 나라보다 단순한 데도 하루 만3천 명의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안토니아 리알리, 관광객]
"많은 사람들이 한국관이 제일 멋있고 흥미롭다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줄을 서고 있죠."

한국의 이미지를 살린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엑스포 위원회는 한국관이 밀라노 엑스포의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극찬했습니다.

무엇보다 엑스포를 산업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접근하면서 재미와 한국의 정체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 주효했습니다.

가수 싸이의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만든 차은택 감독이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전문 기획 업체가 한마음으로 뭉쳤습니다.

[차은택, '밀라노 엑스포' 총괄 감독]
"유럽지역의 사람들이 한국관을 찾아 오려면 분명 흥미로운 소재들로 전시돼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찾아만 오면 한식에 대해서는 그들이 감동할 것이다 라는 확신도 있었고요."

[차중호, '시공테크' 상무]
"너무 많은 연출, 너무 많은 콘텐츠를 관람객들에게 주입식으로 주면 안 되겠다. 뭔가 한두 가지라도 의미 있게 기억에 담고 갖고 나갈 수 있다면 이것은 성공적인 거다"

세계 각국이 이미지 전쟁을 통해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지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진리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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