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풀어낸 서울의 공간

미술로 풀어낸 서울의 공간

2015.11.01. 오전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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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백 년의 역사가 담긴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성곽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 한양도성과 서울의 젖줄인 한강을 미술로 풀어내면 어떤 모습일까요?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네 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6백 년의 생명력을 지닌 한양 도성을 새롭게 풀어냈습니다.

층층이 겹쳐진 아크릴 박스에 갇힌 사람의 모습을 통해,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이를 가르는 경계의 의미를 묻습니다.

일제 강점기, 수난 속에 끊어지고 개발의 시대, 무관심 속에 방치돼 변해버린 성곽.

100년의 시간 차가 만든 두 지도는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아온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심철웅, 작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성벽을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방치해왔다는 것이죠. 그것은 우리가 장소와 공간에 대한 의식도 없었을뿐더러…."

성곽 안 사대문에 가림막을 설치한 뒤 찍은 사진은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바라보게 합니다.

어둠이 내린 반포한강공원.

거대한 꽃송이가 빛으로 피어납니다.

살아 숨 쉬듯 움직이는 이 꽃들은 지난달 한강에 등장한 공공미술 작품.

설치 미술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최정화 작가의 작품입니다.

씨앗과 봉오리, 활짝 핀 꽃을 본 떠 자연성을 회복한 한강을 표현했습니다.

[최정화, 설치 미술가]
"작가의 작품이 미술관 안에서 멸균 처리 되는 게 아니라 생생하게 여러분들과 같이 공기 속에서 호흡하고 싶다. 그래서 (제목이) 다 함께 숨 쉬는 꽃…."

세빛섬에 영구히 설치돼 한강을 찾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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