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리갔다리 춤' 남성남 타계

'왔다리갔다리 춤' 남성남 타계

2015.09.01.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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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단비, 변호사 / 이양수, 정치평론가·前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백현주, 대중문화 전문기자

[앵커]
세 번째 이슈 키워드는 왔다리 갔다리 춤입니다. 1970년대 유행했던 춤인데. 여기 계신 분들은 대개 기억하시죠?

[인터뷰]
그럼요, 저희 어렸을 때 흑백시절부터 해서 80년대에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연예계 정화운동, 이런 게 참 희한하게 그런 운동이 벌어지고 이분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잠시 사라지셨다가 다시 오셨을 때는 또 나이가 많이 드셨었고요.

아무튼 제가 어렸을 때 흑백TV 속 슬랩스틱 코미디, 몸으로 웃겨주는 코미디를 하셨던 대표적인 스타시죠.

[앵커]
프로그램은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많이 봤던 것 같고요.

[인터뷰]
대표적인 작품이죠, 그게.

[인터뷰]
초등학교 때 각반에 청소부장, 반장, 부반장, 생활부장 이런 게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 오락부장들은 항상 남철-남성남의 왔다리갔다리 춤을 췄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인터뷰]
숨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철-남성남 씨 콤비가 왔다리갔다리 춤을 추는데 평소에서 돌아서면서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좋은 사이일 때는 그냥 헛손질을 하면서 맞은 척을 하는데 남성남 씨가 화가 나 있는 상태면 남철 씨가 싹 돌아섰을 때 진짜로 뺨을 때려버린답니다.

그러면 화를 못내고 쇼 끝내고 무대 뒤에서 다투는 이런 일화도 있었다고 하는데 2년 전, 2013년에 남철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남성남 씨가 굉장히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또 돌아가시면서 보도에 의하면 남성남 씨가 남철 씨를 굉장히 그리워한다라는 얘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고 하는데 굉장히 안타까운 얘기로 들렸습니다.

[앵커]
50년 동안 같이 활동하시고 돌아가신 시기도 비슷하게, 2년 전에 먼저 남철 씨가 가시고 뒤를 이으셨는데 실제로 만난 적이 있으시다면서요?

[인터뷰]
저는 1년 됐어요. 제가 했던 프로그램에 초대손님으로, 웃으면 복이 와요를 재조명하는 그런 주제였을 때 초대손님으로 나오셨는데요. 굉장히 건강하셨어요. 물론 뇌졸중이라는 지병은 있으셨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일상에 장애가 있다거나 혹은 방송 출연이 어렵다거나 공연이 어렵다거나 이러지 않았거든요.

그때 당시에 남철 선생님과 콤비를 이뤘을 때 에피소드, 백 팀장님이 말씀하셨던 게 예전에 녹화가 없었잖아요. 다 생방송이다 보니까 감정에 충실했어야만 했고 실수를 하더라도 서로가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아내 이상의 관계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라고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런데 남철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코미디에 대해서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망연자실한 생활을 하셨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가 함께 했던 그 세월을 다시 한 번 재능기부처럼 해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시고 지방에서도 공연을 참 많이 하셨거든요. 최근 며칠 전에도 지방 양양까지, 멀리까지 갔다 오셨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게 되면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계시죠.

[인터뷰]
제가 2주 전에 양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양에 남성남 씨가 오셨다는 거예요. 노인복지회관에서 노인분들 한 500명 모시고 자장면 봉사를 하고 그러고 나서 2부에 공연을 했는데 엄용수 씨하고 뽀빠이 이상용 씨하고 같이 와서. 남성남 씨가 전혀 아픈 기색이라고는 없었고요.

너무 재밌고, 너무 웃겨서. 오신 노인분들과 연배가 비슷하시거든요. 80대이신데 아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하는데 갑자기 이런 사망소식이 들리다 보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남철-남성남, 이 두 분이 데뷔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50년을 같이 활동을 했고요, 보통 인연이 아니신 것 같아요.

[인터뷰]
보통 생각하실 때는 웃으면 복이 와요 세대이신 분들이 악극 같은 것, 실제 쇼 공연을 하시다가 텔레비전 시대가 되면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넘어오신 건데 구봉서 씨와 배삼룡 씨가 콤비였다면 남철-남성남 씨 같은 경우에 그때 당시에는 신참들이었어요.

그 앞에서 땅딸이 이기동 씨 기억하시죠? 땅딸이 이기동과 미스권, 아주 날씬한 미스권이라고 해서 권기옥 씨가 콤비를 이뤘었고, 서영춘 씨가 80년대에 일찍 세상을 떠나셨는데 살아계셨으면 코미디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요.

그런데 서영춘 씨 같은 경우에도 서울구경이라는 노래를 지금까지 젊은 세대들이 가사 좀 구합니다라고 인터넷에 올리는 분들도 있으시거든요. 그때 너무나도 70년대에 많이 어려웠던 시절, 등 따숩고 배부르다는 말이 생소했었던 그 시절에 대리만족을 주셨던 분들이죠.

[앵커]
코미디 1세대, 구봉서, 배삼룡, 서영춘, 곽규석 이런 분들이 계신데 다 돌아가시고 구봉서 선생님이 계시고 송해 선생님.

[인터뷰]
송해 선생님은 건강하게 전국에 다니시고 계시고. 후라이보이 곽규석 씨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목회자 길을 걸으시다가 99년에 타계를 하셨죠.

[앵커]
절친한 두 분이 같은 곳에 영면을 하신다고요?

[인터뷰]
분당에서 같이 영원한 잠에 드시는데 그곳에 가셔서도 코미디의 길을 걷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계속해서 잠시 후에는 시사멘화 한화갑 한반도 평화재단 대표 모시고 정치권 얘기, 계속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양수 전 청와대 행정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최단비 변호사, 백현주 대중문화 전문기자였습니다. 네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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