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재해석한 DMZ

미술로 재해석한 DMZ

2015.08.30.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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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벼랑 끝으로 치달았던 남북 간의 긴장을 보면서,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새삼스레 느낀 분들이 많을 텐데요.

긴장과 일상이 공존하는 강원도 철원 DMZ, 비무장 지대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 DMZ에서 채집한 소리입니다.

풀벌레와 새 소리 사이 뒤섞인 기계음이 금단의 영역 DMZ의 속살을 엿보게 합니다.

DMZ에서 복무한 군인의 회상을 통해 3D 입체 영상으로 재구성된 DMZ의 모습입니다.

팽팽한 남북 대치의 긴장과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현장에 있는 듯 생생히 전달됩니다.

평양과 서울의 전쟁기념관에서 촬영해 온 영상을 나란히 비교한 작품입니다.

서로 닮은 듯 다른 전쟁의 기억과 해석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마그누스 뱃토스, 작가]
"두 전쟁기념관 모두 아주 영웅적이고 선동적인 방식으로 전쟁을 묘사했고, 저마다 전쟁의 승리를 강조했습니다."

실제 DMZ 접경지역인 철원 동송 시내에서 진행됐던 전시를 미술관으로 옮겨왔습니다.

전후 세대 작가와 외국 작가 등 53개 팀이 저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한반도의 분단 현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김남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전시 기획]
"전쟁의 위협, 우리는 아직도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인식이 주효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닌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끔 만들면서 생겨나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이 또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낡은 달동네 너머로 펼쳐지는 전통 산수의 이질적 풍경.

외국어처럼 생소하게 느껴지는 한글.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읽어내는 젊음의 시선이 작품마다 녹아있습니다.

기업의 후원으로 창작공간을 지원받은 청년 작가 9명이 지난 1년간 길어올린 사유의 흔적과 성장이 엿보입니다.

한국 화단의 여전사, 이불 작가가 5년 만에 여는 국내 갤러리 개인전입니다.

거울로 이미지를 반복시켜 불멸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표현한 인피니티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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