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이혼' 김구라, "아내 빚 17억 내가 갚겠다"

합의 '이혼' 김구라, "아내 빚 17억 내가 갚겠다"

2015.08.26. 오후 7: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여상원, 변호사 / 신지호, 前 새누리당 의원 / 강훈식, 동국대 겸임교수 / 백현주, 대중문화 전문 기자,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앵커]
오늘 이슈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주실 네 분 나와 계십니다. 부장 판사 출신이신 여상원 변호사, 그리고 전 새누리당 의원이시죠, 신지호 박사님, 그리고 강훈식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그리고 백현주 대중문화 전문기자 이렇게 네 분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연예가소식부터 얘기를 해 보죠. 그런데 백 기자한테 여쭤보고 싶은 게 김구라 씨가 이혼을 했는데 오늘 처음 들었어요.

[인터뷰]
이혼을 공식적으로 발표을 하셨는데 저는 같이 프로그램을 하나 하고 있거든요. 녹화한 지 한 일주일이 안 됐는데요. 녹화할 때 혼자서 마트에서 식사를 하시고 장을 보신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런데 간혹 별거설을 둘러싸고 그런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부인과 떨어져 사시나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이게 결국 이혼에 대해 공식화하기 직전에 주변분들한테 넌지시 얘기를 하셨던 내용 같아요.

[앵커]
그런데 18년 만에 이혼을 했다? 이게 쉬운 결정이 아닌네요. 빚 때문인가요, 뭐 때문에 그런 거예요?

[인터뷰]
결국 빚 때문이죠. 그게 원인이 됐고 그 부인의 빚이 한 17억 정도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것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2년 4개월간 두 사람이 치열하게 싸웠다는 거예요. 별거와 합가를 반복하다가 결국 두 사람이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결국 남남이 되기로 결정했다고 하는 것인데요. 이번에 보도자료를 보면서 저희가 느끼는 점은 참 마음으로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고요. 부부로는 남남이 됐지만 아들에게는 엄마, 아빠 노릇을 하기 위해서 교류를 하겠다, 이런 의지를 밝히면서 그런 부분 때문에 진정성이 와닿았던 것인지 많은 분들이 비난하기보다는 아, 이혼을 했는데 아내의 빚까지 떠안는 모습을 보니까 참 가슴이 쓰리다, 이런 응원하는 글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앵커]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 김구라 씨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여러 가지 굴곡이 많았잖아요, 여태까지 살면서. 한 번 구설수도 겪고요.

[인터뷰]
그렇죠. 아실 거예요. 이분이 공채 개그맨 출신이었는데 무명시절이 길었다가 인터넷 방송에서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했었죠. 그걸 통해서 라디오 DJ까지 입성을 하면서 거의 메인 MC급으로 활동을 했었는데 2012년경에 이분이 인터넷 방송 때 했던 위안부 관련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방송 하차를 하기도 했었고 그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분들의 용서를 받아서 다시 지금 재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거든요. 재기를 해서 조금 나아갈 만한 하니까 아내 분의 빚 문제가 대두가 됐고 그걸로 인해서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됐죠.

[앵커]
어쨌든 제가 김구라 씨를 보면 현재 예능은 김구라 씨가 나오는 방송과 나오지 않는 방송으로 구분된다고 얘기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방송활동을 하시는데, 그 와중에 가계부도 본인이 직접 쓴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원래는 아내분들이 써주기를 바랐다는 거죠. 그런데 아내분이 경제 관념이 없다 보니까요, 이분 말에 의하면요. 그래서 스스로 쓰기 시작했는데요. 가계부를 보면 빼곡해요. 영수증 하나하나 자잘한 금액까지 다 명시를 해 놨거든요. 한 10년 가까이 썼다고 하는데요. 나중에는 아들, 동현 군에게 가계부를 줄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경제관념이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지 몸소 실천한 걸 보여주겠다. 이렇게 아버지로서의 각오도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동현 군이 지금 중학생이죠?

[인터뷰]
고등학생입니다.

[앵커]
고등학생인가요, 벌써? 그러면 아버지랑 같이 있게 되나요?

[인터뷰]
일단 성인이 될 때까지는 김구라 씨가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그런데 멋있는 거는 성인이 되고 나서 아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존중하겠다는 그런 의중을 비쳤습니다.

[앵커]
그거는 중요한데요.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지금 이혼이 됐는데요. 아까 잠깐 말씀을 하셨지만 김구라 씨 부인이 되시는 분의 채무가 있지 않습니까, 17억이 됐든 얼마가 됐든. 이거는 본인이 법적으로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이런 얘기인데 사실 이게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는 거 아니에요, 이혼을 하면?

[인터뷰]
여 변호사님이 더 잘 아실 것 같은데요.

[앵커]
질문까지 해 주시죠. 깔끔하게 정리해 주십시오.

[인터뷰]
원래 부부별산제라고 해서 각자의 재산은 각자의 재산입니다. 부부라고 해서 상대방의 채무나 채권에 대해서 책임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보통...

[앵커]
그러면 위장이혼을 왜 합니까?

[인터뷰]
위장이혼요? 그러니까 그거는 괴롭히니까요, 보통이요. 빚쟁이들이 와서요. 부인 빚이라고 하더라도 특히 계주, 계가 파탄이 났을 때 그런 경우가 많은데요. 그거는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는데 빚쟁이들은 부인은 도망가고 하면 남편을 괴롭혀서 돈을 받아내자, 이거니까 그렇게 하는데요. 법적으로는 김구라 씨가 만약에 부인의 빚에 대해서 보증을 섰다거나 그러면 책임이 있죠. 그런데 보증을 선 사실이 없다고 하면 이거는 합의이혼이라서 조금 다른데요. 만약에 재산분할이라는 게 있습니다. 재산분할해서 부인의 빚이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한 빚이다. 이거는 재산분할할 때도 그 빚도 분할하게 됩니다. 일부분은 김구라가 책임을 져야 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데 이 빚이요. 이 경우는 안 그렇지만 만일에 부인의 사치를 위해서 썼다든가 어떤 자기 개인의 가정과 관계없는 부분에 썼다면 재산분할에서도 이 빚을 상대방 배우자가 책임질 이유가 전혀 없게 됩니다. 그리고 합의이혼의 경우에는 서로 아마 합의를 했을 것입니다. 이 빚은 어떻게 하겠다고요. 그렇기 때문에 별개의 문제죠.

[앵커]
지금까지 여상원 변호사의 생활법률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지금 그렇다면 본인이 아내의 채무를 갚겠다는 거죠?

[인터뷰]
그래서 처음에 만약 이런 상황에서 이혼을 하면 위장이혼이 아니냐고 색안경을 끼고 보잖아요. 그런데 보도자료를 통해서 아주 깔끔하게 그 부분을 명확하게 밝힌 게 이혼을 하더라도 아내의 채무는 내가 다 갚겠다. 끝까지 책임을 다 하겠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알려진 건 17억원인데 그 외에 빚이 더 있는 걸로 이 분이 한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밝힌 적이 있거든요. 아무리도 지금 9개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더라도 건강도 안 좋으세요.

[앵커]
방송을 그렇게 많이 하면 건강이 좋을 수가 없죠.

[인터뷰]
그것도 그렇지만 아내의 채무에 대해서 몰랐던 것들이 하나둘씩 터지면서 거기에 대한 충격과 감당해야 될 부분에 대해서 힘들어지다 보니까요. 공황장애를 앓게 돼서 지금도 약을 드시고 계세요.

[인터뷰]
김구라 씨가 처음에는 악동 이미지, 이런 걸로 저희들한테 다가왔었는데, 막말 이미지 등등 그래서 사과를 했는데요. 최근에 모 프로그램에서 부인의 채무관계를 이야기를 하면서 대중들이 느끼는 감정은 김구라가 굉장히 순애보가 있고 가족을 위하는구나 이런 이미지가 만들어져서 네티즌들이 그래도 이 문제에 대해서 혹독하지 않게 따뜻한 눈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강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생각이 났는데요. 예전에 김구라 씨가 토크 프로그램에 나와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본인이 굉장히 어렵고 무명생활을 할 때 부인께서 동현이를 업고서 식당에서 궂은 일을 했다는 얘기를 하셔서요. 참 여러 가지로 착잡하고 짠한 느낌이 있어요.

[인터뷰]
조강지처에게 의리를 다하고 싶었던 마음도 깔려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지금 부인의 비지만을 법률적 책임과 무관하게 내가 갖겠다고 그랬다는 것이 아닙니까? 저희들이 재판을 할 때 부인의 빚을 남편 보고 갚으라고 소송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요. 우리 부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책임이 없지만 내가 갚겠다라고 하는 저 분은 상남자라고. 그래서 김구라 씨가 보니까 상남자네요.

[앵커]
그리고 짠한 게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어쨌든 곡절이 왜 이렇게 계속 김구라 씨한테 이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또 다른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요. 김상순 씨가 돌아가셨죠, 탤런트?

[인터뷰]
이분이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요. 좀 충격적인 것은 지인들한테 여쭤보니까 술, 담배를 전혀 안 하셨다라는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폐암으로 78세로 생을 마감하시게 된 것인데. 가족들에게 마지막 남기신 말씀은 건 강하라라는 것이었대요. 그런데 이분의 삶을 보면 연예인분들이 바깥 세상을 모르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잘 모르다 보니까 연예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불명예스러운 일에 연루되기도 하고 또 오해를 받기도 하고 나중에 그 혐의를 벗기도 하고 이런 과정들이 있는데 이분도 이런 곡절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무혐의라는 것이 나오기 전까지 많이 고통을 겪다 보니까 건강도 많이 상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2013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는 건강을 100이라고 봤을 때 90% 정도 건강하다라고 진단을 했었으니까요.

[앵커]
2013년이면 2년 전이죠?

[인터뷰]
그렇죠. 아무리 신체가 건강해도 오는 병마에 대해서는 이겨내지 못한 것인가, 조금 회의를 많이 느낍니다.

[인터뷰]
술, 담배를 안 하시는데 폐암이 걸렸다는 게... 암에서 제일 원인이 스트레스가 아닙니까? 제가 2010년에 무슨 사기사건을 재판을 했는데요. 그 사기 사건에 김상순 씨가 개입된 건 아니고요. 사기꾼들이 김상순 씨를 이용해서 이렇게 김상순 씨도 투자하는 좋은 업체이니까 투자를 하라고 피해자들을 끌어모은 거죠. 그러니까 김상순 씨가 개입은 안 되어 있고 범죄도 전혀 아니었지만 이런 사건이 생길 때 본인 마음고생이 아주 심했을 것이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건강악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그래서 주변분들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아끼는 분들한테 연예인은 아무데서나 밥을 함부로 먹고 다니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사실 김상순 씨 하면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는데 저희 세대들만 해도 너무나 잘 알 거든요. 수사반장, 이런 작품이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럼요. 수사반장에서 저희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은 그런 형사님으로 나왔잖아요. 특히 지금 최불암 선생님만 남으셨는데요. 이분이 그때 당시에 어느 정도 국민적인 배우로 활동을 하셨냐면 위장약 선전에서 메인 주인공으로 하셨을 정도로 어디를 가나 선풍적인 인기였고 또 이분이 입으셨던 트렌치코트. 저희가 표현을 할 때 버OO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트렌치코트를 이분들이 입고 나왔었고 허리까지 오는 점퍼를 입고 나오시고 이게 어떻게 보면 트렌드를 형성하기도 했고 71년부터 89년까지 중간에 한 1년 정도는 방송을 안 하기는 하셨지만 880편 정도를 방송을 했거든요.

[앵커]
모든 드라마?

[인터뷰]
수사반장만. 그러니까 이분은 정말 제가 봤을 때는 4050세대 또 5060세대한테는 함께 살아온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젊은 분들에게는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드라마 때문에 친근한 이미지가 있죠.

[앵커]
수사반장이 어느 정도 유명하냐면요.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보면 거기에서 손강호 씨가 형사로 나오지만 짜장면을 먹으면서 하는 게 수사반장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때 세대들은 수사반장 드라마의 음악만 딱 나오면 이게 수사반장이라고 알 수 있는 그런 세대거든요.

[인터뷰]
맞습니다.

[인터뷰]
그때는 시청률이 50% 이상 나오지 않았나요?

[인터뷰]
70%까지 나왔어요. 지금과 매체 환경이 달랐지만 그래도 70%라는 거는 온 국민이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죠.

[인터뷰]
명예형사이나 명예경찰로 임명도 되시고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수사반장의 계보도 있잖아요. 형사는 누구누구누구. 그다음에 범죄인으로 나왔던 사람은 누구누구누구. 이계인 씨라든지, 변희봉 씨는 사이비교주로 나오신 적도 있으시고요. 이분들끼리 모임도 가끔 해서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고 아무튼 수사반장은 우리 국민들 마음 속에 푸근한 드라마로 항상 자리를 잡고 있죠.

[앵커]
최불암 씨가 가장 착잡하실 것 같아요. 수사반장 중에서 반장으로 나왔던 분이 최불암 선생님이시고 나머지 분들이 형사분이셨는데 나머지 분들은 다 돌아가셨죠?

[인터뷰]
다 돌아가셨죠. 남성훈 씨도 2002년에 다발성신경위축성으로 병으로 57세에 생을 마감하셨고 2013년에 조경환 씨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요. 이번에는 김상순 씨가 세상을 떠났고, 최불암 선생님이 이 세 분의 몫까지 해서 장수하셔야 됩니다. 어깨가 무거우세요.

[인터뷰]
최불암 선생님이 반장역을 했지만 김상순 씨가 또 나이가 위가 아니신가요?

[인터뷰]
나이에 대해서는 저는 정확히... 두 분의 서열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분들 중에서 남성훈 씨는 그때 당시에 후임 형사로 나왔던 거는 명확하게 기억하고요. 이분들에 대해서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냐 하면 실제로 저분들이 형사라고 착각을 하셔서 내 남편의 불륜을 잡아달라, 떼인 돈을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겠느냐, 이런 식으로 해서 저분들에게 말하려고 방송국까지 찾아왔던 시청자분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50, 60대들한테는 김상순 씨가 수사반장 속 형사로서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데요. 어쨌든 지금 김상순 씨가 돌아가심으로써 수사반장, 영웅시대, 신돈, 연개소문 이렇게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있는데요. 이런 작품들이 다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인터뷰]
왜냐하면 요즘에는 중견배우 혹은 김상순 선생님의 나이 때들의 배우들이 연기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다양해지다 보니까 시장이 다변화 되다 보니까 이분들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아까 70%를 말씀을 하셨는데요. 사실 요새 같은 미디어 환경에서 70%라는 건 불가능하죠. 예능 프로그램도 대박을 치면 그게 10% 이 정도인데요. 70%, 바로 그 대기록을 세우셨던 김상순 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입니다. 어쨌든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오늘 백현주 기자님하고는 여기에서 헤어지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