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령' 기억하세요? 해방 후 첫 문예영화 발굴

'조미령' 기억하세요? 해방 후 첫 문예영화 발굴

2015.07.08.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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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40년대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영화 한 편이 일본에서 발굴됐습니다.

해방 후 최초의 문예영화여서 의미가 더욱 깊은데요.

당시 김지미, 최은희 씨 등과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배우 조미령 씨의 데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동양적인 얼굴형에 청순한 소녀의 이미지.

1948년 이규환 감독의 '해연'으로 데뷔한 배우 조미령 씨의 모습입니다.

조미령 씨는 해방 전후 갈채를 받았던 배우 김신재 씨에 이어 명실공히 최고의 여배우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종원, 영화평론가]
"1960,50년대 영화계를 대표했던 여배우 중의 한사람입니다. 그 가운데 김지미 문정숙 최은희 가 있었죠. 한 때는 최은희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잘나갔던 배우였다."

사라진 줄 알았던영화 '해연'이 일본에서 어렵게 발굴돼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올해 86살로 하와이에서 거주하고 있는 조미령 씨도 60여 년 만에 작품을 보게 됐습니다.

[조미령, 원로 배우]
"잃어버린 가족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 하고 똑 같이 기분이 말할 수 없었어요."

오늘날 소년원에 해당하는 감화원을 배경으로 당시 인물과 사회상을 그린 '해연'은 해방 후 최초의 문예영화로도 의미가 깊습니다.

문예영화는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극작가 이운룡 씨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1940∼50년대 우리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어서 사료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장광헌, 한국영상자료원 수집부장]
"당시의 문예영화가 어떤 식으로 제작됐는지 이규환 감독 작품세계를 좀 더 많이 알 수 있는 아주 희귀한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연'은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에게 처음 공개된 데 이어 오는 16일과 19일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일반에게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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