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이름 뒤 소박한 결혼식...연예인 사이 '작은 결혼식' 열풍

화려한 이름 뒤 소박한 결혼식...연예인 사이 '작은 결혼식' 열풍

2015.06.01.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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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원빈, 이나영 씨의 결혼 소식이 주말 동안 화제였습니다.

두 사람이 사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지만 날짜도 알리지 않은 그야말로 깜짝 결혼식이었는데요.

결혼 사실만큼 놀라웠던 것은 소박한 결혼식이었습니다.

강원도 정선 들판.

하객은 양가 가족 50여 명.

화려한 꽃장식, 값비싼 음식이 놓인 테이블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들판 결혼식'이었는데요.

들판 사이에 난 오솔길은 훌륭한 신랑·신부의 입장 통로가 됩니다.

초원 위 가마솥에는 하객들에게 대접할 국수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연예계에는 나만의 방식으로 치르는 '작은 결혼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김나영 씨는 웨딩드레스부터 식사까지 모두 직접 준비하며 제주도에서 지인 10여 명과 조용한 야외 결혼식을 열었고요.

화려한 턱시도, 드레스는 가라!

한 카페에서 치른 봉태규, 하시시박 커플의 결혼식 역시 조촐했습니다.

작은 결혼식이 각광받기 시작한 건 이효리·이상순 부부부터였죠.

자신들의 제주도 집에서 치른 개성 있는 결혼식이었습니다.

남자 5천 414만 원, 여자 4천 784만 원.

예식장과 웨딩드레스, 식사 등 한국 사회에서 결혼식을 치르는데 드는 평균 비용입니다.

1년 치 연봉을 하루에 다 쓴다는 것인데요.

더욱이 신혼집 같은 결혼식 이후의 삶까지 챙기려면 부모님에게 손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빅 데이터도 이런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는데요.

빅 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지난 6년간 결혼 관련 키워드를 살펴봤더니 결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던 '사랑'은 순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돈'과 '부모님'의 순위가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의 미래를 축복받는 날이지만 혼주의 위세를 자랑하는 날처럼 돼버린 요즘 결혼식.

연예인들의 '작은 결혼식' 열풍으로 '허례 의식'이라는 거품을 드러내고 결혼의 진정한 뜻을 되새기는 결혼식이 문화로 자리 잡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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