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동안 8천 편의 시를 쓰다

60년 동안 8천 편의 시를 쓰다

2015.05.23.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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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년 넘게 8천 편이 넘는 시를 써온 분이 계십니다.

바로 국내 문단 최고령 시인 황금찬 선생인데요.

그 분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황금찬 문학상'이 창설됐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려있던 난초가 꽃피는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 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

'회초리' '촛불' 등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로 한국 문단을 든든하게 지켜온 황금찬 시인.

올해로 98살인 황 시인은 1953년 시인 박목월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60년 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박하고 진솔한 작품 세계를 추구하며 지금까지 8천 편이 넘는 시를 써왔습니다.

[황금찬, 시인]
"어떻게 하면 오래 쓸 수 있는가 그리고 나이를 먹어도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 무슨 방법인가 생각하면 그런 방법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노력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보는 거죠."

후배 문인들은 이런 시인의 정신과 문학 세계를 기리기 위해 '황금찬 문학상'을 만들었습니다.

첫 시상식에는 시인 표천길, 문학평론가 김종태, 소설가 유재기 씨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김옥자, 문학광장 발행인]
"황금찬 선생님의 작품세계는 기독교 정신에 근거해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그러한 마음들이 시 속에 녹녹히 묻어 있다고 봅니다."

10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시를 쓰겠다는 황금찬 시인.

후배들에게도 결코 상에 연연하지 말고 최고의 시를 쓰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황금찬, 시인]
"오늘날 이 시대에 사는 젊은 시인들에게 부탁을 한다면 가장 아름다운 시를 훌륭하게 쓰기 위해서 노력해 달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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