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취수장, '거리예술 요람'으로 변신

버려진 취수장, '거리예술 요람'으로 변신

2015.04.25. 오전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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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물을 끌어와 저장해뒀다가 정수장으로 보내는 시설이 취수장인데요.

폐쇄된 취수장이 서커스와 거리예술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모돌리기와 하나가 되는 아찔한 기예.

호주 서커스와 한국 전통 연희가 만난 창작 서커스 쇼케이스입니다.

앞으로 부산과 호주 시드니 무대에 오를 작품입니다.

거대한 모래시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인간의 역사를 표현한 공중 퍼포먼스로 예술 공간의 경계를 넓힙니다.

실험적인 이 작품들이 펼쳐지는 무대는 3년 전 문을 닫은 취수장입니다.

외벽은 멋진 벽화로 둘러싸이고, 취수 펌프가 있던 지하는 무대로 태어났습니다.

이곳은 기존에 누수를 긴급 복구하기 위한 건물이 있던 곳입니다.

이렇게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야외 공연을 위한 연습 장소로 꾸몄습니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그동안 연습 장소나 지원 예산도 거의 없었던 거리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공간입니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거리예술 지구를 본떴습니다.

[인터뷰:패트릭 놀란, 호주 서커스 연출가]
"정말 독특하고 멋진 공간입니다. 거리 예술이나 서커스를 하는 예술가들의 기술이나 재능을 발전시키기 위한 이런 공간을 조성한 것은 서울시의 훌륭한 구상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동안 27억 원을 들여 조성했습니다.

센터에 상주하면서 작품 제작에 전념할 예술가들도 선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
"공적 지원은 거의 연극, 무용, 미술, 음악, 이렇게 전통적인 예술 장르에만 지원했기 때문에 거리 예술이 처음으로 공적 지원의 영역에 (들어오게 된 겁니다.)"

아직 국내에서 인식도, 지원도 열악한 거리예술의 저변을 풍부하게 하는 마디가 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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