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이해' 의식부터 바꿔야!

'인문학 이해' 의식부터 바꿔야!

2015.03.29.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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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이틀간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인문학 대중화 사업의 문제점을 살펴봤습니다.

전문가들은 뭣보다 인문학계의 발전과 대중화 사업은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토양이 학계인데 이에 대한 지원 없는 인문학 살리기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인문학 대중화' 사업은 시작부터가 문화융성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인터뷰:문화융성위원회 위촉식 (지난해 8월)]
"새 정부에서 문화 융성을 정책 기조로 한 것은 문화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인문학적인 자산을 그만큼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해서..."

우리 국민에게 문화 혜택을 더 넓혀 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겁니다.

그런데 '쉬운 인문학'을 널리 알리는 것과 , '인문학 전체'를 쉽게 여기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얘깁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인문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인터뷰: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지난달 25일)]
"완전히 직업 능력 쪽으로 넘어가 버리겠다는 거에요. 우리가 안 변하면 세상이 변해버립니다. 우리는 도태돼요."

다시 말해 인문학계는 '인문학'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 자체를 좋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동훈,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교양학부 교수]
"인문학이라는 것이 자신이 가진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부딪혀 충돌하고 거기서 깎이면서 훨씬 더 자신의 가치관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데 그런 점이 (중요한 기능이죠)."

인문학 체험을 하고 강연을 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문을 닫아 배우는 대학생이 없고 그래서 학자가 배출되지 않는데, 그럼 언제까지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인터뷰:오창은, 중앙대 교양학부대학 교수]
"학문을 실용적인 부분으로만 전용하려고 하는 것, 인문학을 수단으로만 쓰려고 하는 것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 가치나 비전을 축소 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문학의 본질은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 위주의 사회에 해법을 제시하는 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가장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문이라 '대중화'가 필요한 건데, 정작 사업을 하는 사람만 그걸 잘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기도 합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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