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전에 울려퍼진 고종의 애청곡 '몽금포타령'

석조전에 울려퍼진 고종의 애청곡 '몽금포타령'

2015.03.26.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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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의 봄날 저녁, 대한제국의 대표적인 근대건물 덕수궁 석조전에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백여 년 전 고종 황제의 생신연회 때도 이 곳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지난해 백 년 전 모습 그대로 복원된 석조전 중앙홀에 고종 황제가 즐겨 들었다는 몽금포 타령이 울려 퍼졌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제국의 애환을 담고 있는 덕수궁 석조전.

높은 천장의 중앙홀에 백20여 명의 관객들이 빽빽이 들어차고,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고종 황제가 즐겨 들었다는 몽금포 타령입니다.

백여 년 전 이곳에서 열렸던 고종의 생신 연회의 연주회를 재연한 음악회입니다.

1930년대 잡지 '동광'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일컬어지는 김영환 씨가 고종의 생신 연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인터뷰:송원진·송세진, 연주자]
"몽금포 타령을 준비하면서 현재 저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대한제국의 국민들이 살고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그 속에 애국가를 넣어봤습니다."

대한제국 황제의 집무 공간으로 건축됐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 제 역할을 못하고 크게 훼손됐던 석조전.

5년간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해 백 년 전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1층 중앙홀은 건립 당시의 설계도면과 옛 사진 등을 토대로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습니다.

10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공간에서 고종 황제의 애청곡을 듣는 관객들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인터뷰:김철환, 관객]
"고종황제가 여기서 음악도 감상하시고 했다고 하니까, 그 당시 분위기라든지 어떤 역사적인 현장에 와서 감회가 새롭고..."

역사를 읽는 덕수궁 음악회는 오는 8월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됩니다.

YTN 박영진[yj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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