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대표, 대통령에 '대기업 수직계열화' 폐해 호소

영화사 대표, 대통령에 '대기업 수직계열화' 폐해 호소

2015.01.27.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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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제작한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 호소문을 올렸습니다.

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라는 글에서 대기업들이 2주 전부터 예매가 가능하게 한 자사계열 배급 영화와 달리 중소배급사 영화는 개봉일에 임박해 예매가 가능하게 하는 등 처음부터 공정한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조·심야 시간대 중심으로 상영관을 배정해 좌석점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예매율과 좌석점유율만 보고 개봉관을 줄이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엄 대표는 이번 사태가 한국영화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기업 수직계열화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영화계의 지독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적어도 공정한 법칙을 적용하고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배려가 있다면 영화 산업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배급과 상영의 분리 방안 등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엄 대표는 최근 '개훔방'의 흥행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자신이 맡고 있던 배급사 리틀빅픽쳐스 대표직과 영화계 각종 직책 등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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