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마우스 작가'의 '개념 없는 작가' 선언

'아토마우스 작가'의 '개념 없는 작가' 선언

2014.12.13.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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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유명 작가가 '개념 없는 작가'를 선언했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60대 재독 작가는 머나먼 타국에서 비극의 세월호를 그리면서 자신의 룰을 깼습니다.

왜 그랬는지, 황보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 이동기 '무중력' 전 / 28일까지, 갤러리현대

아톰과 미키마우스의 합체, '아토마우스'의 작가라는 딱지를 이젠 떼고 싶다!

이동기가 새로 추상작품을 여럿 선보이는 이유입니다.

TV 드라마 장면을 캔버스로 옮기는 시도에서는 미디어가 생산하는 상투적 이미지에 시비를 걸어봤습니다.

대형 화폭에 작가의 삶에 각인된 온갖 이미지를 짜깁기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에 뚜렷한 개념은 없고 혼돈과 무질서가 떠다닌다는 생각에서 26번째 개인전 제목을 '무중력'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개념 없는 작가'라 불러도 무방합니다.

[인터뷰:이동기, 미술작가]
"제 작품은 어떤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복잡성, 불확실성, 모호함에 관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 송현숙 개인전

독일에서 세월호 비극을 듣고 충격에 빠진 송현숙 작가.

넓적한 귀얄로 보통 대여섯 획, 많아야 열 획 안팎으로 끝내던 붓질이 이 작품에선 수십 번 이어졌습니다.

획수로 작품명을 짓던 규칙도 깨고 '세월호 비극을 생각하며 그림'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말뚝과 막대와 흰 명주 천으로 옛 시골과 여인상을 표현한 나머지 신작들은 예전 화풍 그대로입니다.

1972년 간호사로 독일로 넘어가 40년 넘게 산 타향에서 고향 담양의 기억이 매일 새록새록 돋아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송현숙, 재독 미술작가]
"문학 하는 사람도 그런 것 같아요. 자기가 어느 나라에서, 어느 지역에서 성장했는가, 그 영향을 받아서 그게(작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더 주목받는 송 작가의 6년 만의 개인전은 31일까지 계속됩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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