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반칙...'재정가'를 할인처럼

첫날부터 반칙...'재정가'를 할인처럼

2014.11.21.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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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도서정가제가 오늘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벌써 반칙성 상술이 등장했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 서점.

전날까지만 해도 손님을 끌던 할인코너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인터뷰:진영균, ○○문고 브랜드 관리팀]
"도서정가제 개정 전에 마련했던 할인코너가 전부 정리됐습니다."

90% 할인 광고가 즐비하던 온라인 서점 홈페이지도 마찬가지.

직간접 할인 폭을 최대 15%로 제한한 새 도서정가제가 바꿔놓은 풍경입니다.

소비자들은 굳이 온라인 서점을 이용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인터뷰:윤유진, 대학생]
"책을 좀 더 훑어볼 수 있는 오프라인에서 책을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정가를 내려 가격 거품을 뺀 이른바 '재정가' 도서의 확산은 평균 책값을 내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 초가 되면 이곳 같은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정가 재조정, 즉 정가를 낮춘 서적들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벌써 의심스러운 상술이 목격됩니다.

재정가 도서의 기존 정가까지 표시해 마치 할인 판매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겁니다.

중소서점들이 보기엔 명백한 반칙입니다.

[인터뷰:정덕진, 중소서점 대표]
"할인 폭이 굉장히 큰 것인 양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것이 제 생각으로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닌가..."

불완전한 도서정가제가 낳을 문제점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백원근, 한국출판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부수적으로 할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구멍이 많이 뚫려 있습니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 개선해야 합니다."

첫발을 내디딘 새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까지 만만치 않은 장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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