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화장 중단..."부검 통해 사인 밝히겠다"

신해철 화장 중단..."부검 통해 사인 밝히겠다"

2014.10.31. 오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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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 씨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의료사고가 아니냐하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 씨의 부인은 오늘 경찰에 병원 측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병원 측의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 전격 고인의 부검을 요청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연예 전문Y스타 안지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런 사례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오늘 오전에 고 신해철 씨의 유족 측이 화장을 중단하고 부검을 결정했죠?

[인터뷰]

그만큼 신해철 씨의 사인이 석연치 않다고 유족들은 판단한 것 같은데요.

오늘 오전 발인식 후 빈소를 떠난 고인의 시신은 오전 11시쯤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료 스타들이 고인의 죽음이 의문사로 남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유족들에게 부검을 요청함에 따라 유족 측이 이를 받아들여 결국 화장 중단과 함께 부검을 결정했는데요.

사실 부검은 고인이나 유족들에게 2번의 상처를 입히는 거라 유족들 역시 당초 부검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었는데요.

화장을 앞두고 크게 마음이 흔들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힘든 결단이었다는 건데요.

동료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자 카메라 앞에 선 스타들의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이승철, 가수]
"오늘 여기 모인 고 신해철님의 동료들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하여 부검을 실시 할 것을 유가족에게 요청하였고 이에 대하여 유가족께서는 심사숙고 끝에 화장을 중단하고 부검을 통하여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합니다."

[인터뷰:남궁연, 가수]
(의료소송 때문에 부검을 결정했나?)
"저희가 부검을 요청하는 이유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간접사인이 제일 중요한 이슈기 때문에 그것을 밝히려고 요청 드린 것입니다."

[인터뷰:윤종신, 가수]
(의료소송 때문에 부검을 결정했나?)
"의료사고를 확신한다기 보다는 의료사고인지 아닌지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고 저희 동료들은 판단했습니다."

[인터뷰:싸이, 가수]
"저희가 하고 싶은 건 다툼도 아니고 소송 본질도 아니고 그냥 여쭤보고 싶은 거예요 왜 돌아가셨는지 그리고 판단 받고 싶은 겁니다."

동료의 죽음에 의혹이 없어야 한다며 뜻을 모은 건데요.

동료 스타들이 의료 소송을 확신해서 부검을 요청한 건 아니라면서 기자들에게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다툼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하곤 있지만 사실상 본격적인 의료 과실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유족측이 법적 절차를 밟았죠, 오늘 병원측의 과실을 밝혀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고요?

[인터뷰]

신해철 씨의 아내 윤원희 씨가 대리인을 통해 오늘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해당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를 수사해 달라는 건데요.

앞서 영결식을 하루 앞둔 30일 밤 소속사 측은 '유족과 상의한 결과 장협착 수술을 한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속사는 '그간 장협착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경과 사항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며 '해당 병원 측은 조문은 고사하고 공식적인 사과조차 없어 울분이 커져만 간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는데요.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경찰은 신 씨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의뢰하고 고소인과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앵커]

해당 병원이 당사자와 가족의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죠?

[인터뷰]

아내인 윤원희 씨가 어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병원이 사전 동의 없이 '위 축소술'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씨는 "수술 받은 다음 날 주치의에게서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수술 동의를 한 적도 사전에 설명을 들은 적도 없어 거세게 항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번에 신해철 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은 뒤 계속 열이 나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병원 측은 수술 후라 그럴 수 있다는 말만 했다며 의료 과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병원 측 입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어떤 반응인가요?

[인터뷰]

현재 해당 병원 이름이 대중에 공개된 상태라 의료 과실 여부를 떠나 당혹스러울텐데요.

신해철 씨가 사망한 뒤 의료 사고 관련 소문이 떠돌자 병원 측은 '수술 후 위독하게 됐다는 소문은 낭설'이라며 '연예인인 만큼 주의 사항을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또 악성 루머라며 법적 강경 대응 방침도 전했는데요.

어제 소속사 측이 '민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소송 가능성을 내비친 뒤에도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또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진행했다는 유족 측 주장엔 "위 축소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의료 사고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병원측도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측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향후 경찰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장협착수술을 해줬던 S병원장, 외부와 접촉을 일체 피하고 있다는데요, 우리 YTN기자한테 처음으로 입장을 밝혀왔어요,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는데요, 의료사과와 관련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 협착으로 인해 위 주변 유착도 발생한 상황이어서 위벽을 봉합만 해줬을뿐 위를 접어 축소 수술은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의 의견이 워낙 달라서 조심스러운데요.

사실 신해철 씨가 쓰러진 게 불과 며칠 안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것 같은데요.

발단은 17일에 받은 장 협착 수술 이후 건강 상태가 악화된 거죠?

[인터뷰]

신해철 씨 지난 17일 위경련으로 한 병원을 찾았다가 장 협착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통증이 계속됐고 이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중 지난 22일엔 급기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후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3시간에 걸쳐 복부 응급 수술을 받은 뒤 회복실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채 위독한 상태가 이어져 왔습니다.

입원 당시 이미 장에 염증이 꽉 차있을 정도로 심각한 복막염에 패혈증 증상까지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27일 밤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종적으로 밝혀진 사인은 우려됐던 뇌 손상인데요.

뇌에 혈액과 산소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끝내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앵커]

생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였던 만큼 마지막 가는 길 결코 외롭지 않았다고요, 오늘 오전에 진행된 영결식에 많은 동료 스타들이 함께 했죠?

[인터뷰]

신해철 씨의 발인식이 오늘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엄수됐는데요.

천주교 미사 형식으로 진행된 발인식엔 그룹 넥스트의 멤버들과 서태지·이은성 부부, 싸이, 윤도현 등 동료 뮤지션들이 참석했습니다.

고인의 절친한 동료이자 육촌 동생인 가수 서태지 씨가 추도사를 힘겹게 읽어내려 갔는데요.

"우리 가요계가 그의 음악에 많은 빚을 졌다. 아름다운 추억과 음악을 선물한 그의 이름을 모두 기억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세상과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길, 영정사진 속 고인의 모습은 마왕이라 불리며 위풍당당했던 모습 그대로였는데요.

윤도현 씨가 위패를 들었고, 소속사 대표가 그의 영정을, 그리고 넥스트 멤버들이 눈물로 운구에 나섰습니다.

발인이 진행되자 가수 서태지-이은성 부부 창백하고 수척한 모습으로 슬픔을 삭이는 모습이었고요.

90년대를 함께한 윤종신, 이승철 씨가 눈물로 고인을 보냈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싸이 씨, 말을 잃은 신대철 씨 등 동료 가수들 모두 울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남편의 마지막 길 차마 볼 수 없는 아내 윤원희 씨가 딸을 끌어안고 오열하자 아이들도 눈물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앵커]

5일간 치러진 고 신해철 씨의 장례.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었죠?

[인터뷰]

소속사가 밝힌 바로는 조문객이 1만 5천 여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마지막 밤인 어제 하루 동안에만 7천 여명의 조문객이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24시간 밀려드는 조문객 때문에 20명 씩 한꺼번에 조문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군인에서 직장인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군의 남녀노소의 팬들이 영정 앞에 헌화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오늘 발인식에도 고인의 팬 수십명이 보라색 리본을 달고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는데요.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었기에 고인의 빈소엔 동료 선후배 스타들의 발길 역시 끊이지 않았습니다.

조문에 나서며, 고인을 추억한 스타들의 모습도 잠시 보시겠습니다.

[인터뷰:조용필, 가수]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훌륭한 뮤지션을 잃었다는 것, 너무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한대수, 가수]
"많은 일을 했어요. 젊은이들, 젊은 록 밴드 (키우고) 짧은 인생이었지만 열심히 일했다 또 위대한 음악가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인터뷰: 태진아, 가수]
"이럴 순 없는 거거든요. 이럴 순 없는 건데 조문하면서 그 어린 딸을 보니까 어린 딸을 보니까 더 마음이 아파."

[인터뷰: 이현우, 가수]
"해철이 마지막으로 인사 하러 왔고요. 해철아 고맙다. 네가 이렇게 참... 네가 우리한테 선물해 준 시간들 추억들, 오랫동안 기억할게."

[인터뷰: 인순이, 가수]
"해철... 마음 편히 잘 있어 우리는 기도 열심히 할게. 다음에 봐."

[인터뷰: 전인권, 가수]
"원래 착한 사람이었으니까 좋은데 갈 거예요. 분명히... 그냥 마음이 아프네요."

고인과 함께 90년대 아이콘이자 현재까지도 한국대중음악의 대들보 역할을 해내고 있는 가수 김장훈 김종서 이승환 윤상 유희열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습니다.

가요계뿐 아니라 배우 김아중 씨, 유지태 씨 방송인 김구라 씨와 김제동 씨, 사진작가 김중만 씨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는데요.

댓글 논란에 휩싸였던 강원래 씨도 아내 김송 씨와 함께 어젯밤 빈소를 찾아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정치계에서도 고인을 잃은 슬픔을 애석해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의원은 직접 또 빈소까지 찾아가서 조문을 했죠?

그리고 또 오늘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이 있었는데 그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문 의원은 신해철 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고 신해철 씨는 2002년이었죠.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지원 유세한 것은 물론이고요.

TV 찬조연설까지 하면서 적극 도와준 적이 있습니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도 함께 해 줘서 고 신해철 씨도 너무 고맙고 슬프다는 말로도 부족할 것 같다면서 너무 안타깝고 애석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신해철 씨가 더 살아있었더라면 더 좋은 노래, 더 좋은 음악을 들려줬을 텐데요.

고인이 마지막에 남겨놓은 미공개 곡들이 곧 공개될 예정이라는 그런 얘기도 있던데요?

[인터뷰]

지난 6년 간 공백기 동안 신해철 씨 꾸준히 음악 작업을 이어왔고 그 결실로 140여 곡을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가장 먼저 주목을 받고 있는 유작은 올 하반기에 발표 예정이었던 넥스트 컴백 음반입니다.

신해철 씨가 넥스트의 또 다른 보컬인 이현섭 씨와 함께 녹음한 신곡이 10곡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공개될 지는 아직 유족과의 협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넥스트 재결성과 함께 올 연말 공연도 잡혀있었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큰데요.

12월 31일 대관이 이미 잡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추모 공연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이밖에 서태지 씨와 김종서 씨, 이승환 씨 등 고인과 함께 90년대를 보낸 스타들이 콜라보레이션에 나선 '나인티스 아이콘'(90‘s ICON)이란 곡도 후반 작업만 남긴 상태로, 추후 유족들과 상의해 공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데요.

최근 컴백하며 자신의 딸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아프지만 마라‘고 강조했던 신해철 씨의 모습, 그리고 그의 노래가 잊혀지지 않는 밤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고인은 갔지만 그가 남긴 음악은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남아있을 겁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Y스타의 안지선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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