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만 그리는 프랑스 노화백

나신만 그리는 프랑스 노화백

2014.10.02. 오전 01: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여든을 앞둔 한 프랑스 노화백은 요즘 여성의 나신만 그린다고 하는데, 왜일까요?

사진을 인화하면서 고행 같은 옛 기법에 매달리는 작가가 있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랭 본느푸와 /10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그림마다 여성의 알몸이 등장합니다.

부드러운 곡선에 풍성한 색채로 나신을 수놓았습니다.

77살의 프랑스 노화백 알랭 본느푸와에게 여인의 벗은 몸은 자애로운 대자연과 같습니다.

[인터뷰:알랭 본느푸와, 프랑스 화가]
"여성은 영원한 불멸의 존재이고 같은 모델을 그리더라도 항상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인 존재이며 영원한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여인의 향기, 선, 꿈'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선별한 유화, 판화, 드로잉 등 본느푸와의 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김수강 'Towels and Shel' 전/ 10월19일까지, 공근혜 갤러리]

선반 끝에 불안스레 쌓인 책은 묘한 균형을 이어가는 삶을 은유한 겁니다.

작가의 일상을 품은 수건도 주요 피사체입니다.

멀리서 보면 그림 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사진입니다.

이른바 '검프린트' 인화 기법 때문입니다.

이런 옛 기법으로 가로 120cm, 세로 90cm 크기의 대형 작품을 제작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데 기고 또 기어서 세계 처음으로 해결했다는 게 작가의 고백입니다.

[인터뷰:김수강, 미술작가]
"기어다닐 수밖에 없어요. 작으면 테이블 위에서 가능한데, 테이블 위에서도 빙빙 돌아다니면서 해야 되는데 그 정도 크기의 테이블이 없기 때문에 바닦에 놓고 기어다닌다는 표현이 조금..."

['초자연' 전 / 내년 1월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계단 통로를 따라 늘어선 사슴 머리 모양의 로봇들.

인적이 느껴지면 산사의 풍경 소리를 냅니다.

제각각 나는 음이 충돌 없이 어우러지도록 설정해놓았습니다.

[인터뷰:조이수, 미술작가]
"미리 작곡해서 넣은 음악이 아니고 이 로봇들이 자기들이 생각해서, 지휘자 로봇의 신호가 들어가면 음악을 연주합니다."

이처럼 작가 5명이 각자 예술과 과학을 섞은 작품을 설치한 곳은 미술관 자투리 공간.

정상적인 전시장이 아니라도 장르를 넘어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융합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은 전시회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