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어린이 주인공 영화 '수업료' 발굴

최초 어린이 주인공 영화 '수업료' 발굴

2014.09.16.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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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서 최초로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가 발굴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영화는 당시의 소학교 모습과 생활상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한국 영화 '수업료'입니다.

1940년 일제 치하에서 일본어로 공부하는 소학교 아이들의 모습이 비교적 깨끗한 영상으로 담겨있습니다.

주인공은 아역배우였던 정찬조 씨.

연극배우 김복진 여사의 아들로 당시 첫 출연이었는데도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영화를 발굴하기도 힘들지만 이처럼 어린이가 주인공인 한국 영화가 발굴되기는 처음입니다.

[인터뷰: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수집부장]
"식민 시기에 조선의 한 어린이의 어떤 모습을 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동이 주인공인 영화의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6월 중국에서 이 영화를 입수해 두 달간의 디지털 작업을 거쳐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최인규·방한준 감독이 연출한 '수업료'는 '청춘의 십자로', '미몽', '심청' 등에 이어 국내에서 여섯번째로 오래된 영화입니다.

해방 이전에 제작된 157편 가운데 현존하는 영화는 '수업료'를 포함해 모두 15편 뿐입니다.

부모가 행상을 떠나고 할머니는 병들어 누워있는 힘든 가정의 소년이 수업료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그렸습니다.

[인터뷰:정인섭, 故 정찬조 씨 아들]
"무엇보다 가족인 아버님이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그 당시의 공전의 히트를 쳤다는 얘기를 들어서 기대가 큽니다."

영화는 이례적으로 경성이 아닌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식민지 시대의 여러 생활상을 담고 있어 기록적으로도 큰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다음 달 25일과 30일 영화를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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