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야, 광고야?"

"영화야, 광고야?"

2014.09.10.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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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인 줄 알고 열심히 봤는데, 보다 보니 제품 광고라서 황당했던 적 있으십니까?

최근 영화 예고편을 패러디한 기발한 광고가 잇따라 나와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느날 인류를 덮친 '모공 확장'의 재앙.

사람들은 마주보기를 꺼리며 집안에만 틀어박히고, 세상은 곧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전문 성우의 진지한 내레이션 때문에 더욱 황당한 이 영상은, 사실 한 화장품 브랜드의 모공케어 제품 광고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진짜 영화 예고편처럼 극장에서도 상영됐습니다.

[인터뷰:황도희, 광고대행사 BBDO 부장]
"반응이 진짜 좋았어요. 저희가 유료로 집행하는 광고 매체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3만 개, 4만 개 '좋아요'가 나와서 이거 정말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달음식 주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애플리케이션 광고는 아예 영화배우 류승룡 씨가 출연해 액션 연기까지 선보입니다.

옥외광고도 영화 포스터처럼 제작해 실제 개봉 영화로 착각한 소비자들이 극장을 찾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인터뷰:장인성, 우아한형제들 마케팅실장]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사람들은 그것을 찾아서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충 (돈)아껴서 덜 된 콘텐츠로 밀어넣는 것보다 좀 더 재미있는 콘텐츠로 잘 만들면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찾아보고 서로 소개해주고 하니까..."

대중의 관심은 곧장 매출로 이어졌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420%↑), 방문자 수가 늘자(42%↑), 자연스럽게 다운로드 수도 증가(30%↑)했습니다.

[인터뷰: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광고를 재밌게 만들면 광고 자체에 대한 호감도도 커지면서 그게 제품의 호감도, 브랜드의 호감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게 이제 시장에서의 매출 향상으로도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젊은 세대의 능동적인 소비 패턴을 공략한 영리한 광고가, 재미와 상품성을 무기로 광고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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