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스크린셀러'가 점령

서점가 '스크린셀러'가 점령

2014.09.07.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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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로 제작돼 주목받는 원작 소설, 또는 흥행한 영화를 소설화한 작품을 '스크린셀러'라고 부르죠.

지난 여름부터 서점가를 휩쓴 스크린셀러 열풍이 추석 연휴를 맞아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안녕, 헤이즐)]

시한부 인생을 사는 10대들의 사랑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영화, '안녕, 헤이즐'.

원작은 미국 작가 존 그린의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입니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가지만, 지난달 개봉한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이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뛰어올랐습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올해 최고의 스크린셀러입니다.

젊은이 못지 않은 호기심으로 전세계를 누비는 할아버지의 모험담은 지난해 7월 출간돼 지금까지 30만 부가 팔렸습니다.

판매부수의 절반 이상은 지난 6월 동명의 영화 개봉 이후 석 달만에 기록한 수치입니다.

지금까지 10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예빈, '열린책들' 문학팀장]
"책이 일단은 재밌어야 되고 이 책 같은 경우는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문체가 재미있고 캐릭터 설정이 재미있고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영화화 할 수 있는 요소가 된 것 같고..."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베스트셀러에 재진입한 경우입니다.

2011년 출간 당시 석 달 만에 14만 부 판매고를 기록하며 대중성을 입증한 만큼 영화사도 기대가 큽니다.

[인터뷰:오효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프로듀서]
"많은 독자들이 읽었다는 작품이라는 점은 그 이야기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 이야기인지 일차적으로 독자들에게 한 번 검증된 콘텐츠라는 점에서..."

원작이 가진 탄탄한 스토리가 영화의 작품성을 높여주고, 영화가 흥행하면 다시 원작이 주목받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겁니다.

좋은 작품과 훌륭한 연출이 어우러져서 지금 서점가와 극장가에서는 어느 때보다 스크린셀러 열풍이 거셉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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