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60년·연기 52년 관록의 무대...임영웅·손숙

연출 60년·연기 52년 관록의 무대...임영웅·손숙

2014.08.31.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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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만든 무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로 데뷔 60주년을 맞은 임영웅 연출가의 작품에 배우 인생 52년째인 손숙 씨가 출연한 것인데요.

반세기를 무대의 동반자로 살아온 두 사람을 김선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성취욕이 남다른 유명 피아니스트인 어머니가 딸의 집을 찾습니다.

그녀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딸은 7년 만에 재회한 엄마에게 과거의 상처를 쏟아내며 갈등을 빚게 됩니다.

올해로 데뷔 60주년을 맞은 한국 연극계의 거장 임영웅 연출의 '가을소나타'입니다.

연기 인생 50년을 넘긴 배우 손숙 씨는 기존의 어머니 상이 아닌 모성애를 거부하는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뷰:임영웅, 연출]
"내가 좋아하는 연극을 60년 동안 계속해서 할 수 있었다는 건 참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손숙, 배우]
"첫 연극부터 선생님과 같이 했어요. 그리고 극단 산울림의 창단 동행이고 선생님과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습니다."

1955년 연극계 첫 발을 디딘 임 연출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효시로 꼽히는 '살짜기 옵서예'와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등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1969년 초연 후 거의 해마다 무대에 올리고 있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을 정도의 수작으로 꼽힙니다.

[인터뷰:임영웅, 연출]
"그 미묘하고 어려운 현대, 그리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아주 잘 그린 작품이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이거든요."

연극에 대한 사랑으로 1985년 자택을 헐어 지은 산울림소극장은 고전 연극의 산실로 수많은 명배우와 명작을 탄생시켰습니다.

[인터뷰:손숙, 배우]
"모든 위기 상황에서 저를 가르쳐주셨고 저를 끌어주셨던 그런 분이십니다."

60년을 한결같이 무대에서 열정을 불태웠고 다시 태어나도 연극을 할 거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거장 연출가에게 연극이란 무엇일까?

[인터뷰:임영웅, 연출]
"삶의 지혜랄까 방법이랄까 그런 걸 무대를 통해서 관객에게 전달하고 사람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연극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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