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 속 입소문 타고 성공

악조건 속 입소문 타고 성공

2014.08.21.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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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극장가, '명량'이 거의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런 가운데에서도 작은 영화들이 잇따라 의미있는 흥행 성적을 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름 대작들의 돌풍 속에서도 이른바 '작은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어릴적 안 좋은 일 때문에 말을 잃어버린 청년이 이웃집 여인을 만나 기억을 찾아나갑니다.

아름다운 영상에 독특한 음악까지 곁들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미 10만 명의 관객이 다녀간 이 영화는 손익 분기점을 넘어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냈습니다.

[인터뷰:김태훈, 관객]
"쪽지가 하나 나오는데 '너의 인생을 살아라' 그게 이 영화의 메시지 같은데 오랜만에 상큼한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이희재, 관객]
"어려운 점도 많고 이해 안 가는 해석해야 되는 부분도 많은데 막상 다가가면 대중에 상영되는 영화보다 훨씬 가슴 속에 와닿는 게 많은 것 같아요."

27살 여성의 홀로서기를 그린 '프란시스 하'도 7만 관객을 넘으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개봉 초기부터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 관객들이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사회를 많이 열어 입소문을 탄 것도 성공 요인입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두 달 동안 관객이 꾸준히 이어지며 7만 관객을 모았습니다.

우연히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타며 자신의 존재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 영화들은 모두 40∼ 50개 정도의 적은 스크린으로 낸 성과여서 더욱 값진 결실입니다.

[인터뷰:김초롱, 서울 서대문구 신촌]
"예술 영화들은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상영시간대가 아침 일찍이나 밤 늦게라서 정말 보기 힘든 것 같아요."

명량 등 흥행 대작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 초라한 관객 수지만 예술 영화로서 10만 명이 넘었다는 것은 상업 영화 천만 명과 비슷한 성과라는 것이 영화계의 평가입니다.

제대로 된 홍보도 못하고 상영관도 몇 개 안되는 악조건 속에 오로지 작품성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며 작은 영화들이 의미있는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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