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고궁 산책...경복궁 야간 개방

한여름밤의 고궁 산책...경복궁 야간 개방

2014.07.31.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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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푹푹 찌는 한낮의 열기가 밤까지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멀리 도시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도심 고궁을 거닐며 여름밤 정취를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다음 달 11일까지 경복궁이 야간 개방을 합니다.

경복궁에 나가 있는 YTN 중계차 연결합니다. 나연수 기자!

나 기자 뒤로 보이는 게 경회루인가요?

[기자]

이제 막 해가 저물고 호수 위에 떠오른 경회루가 조명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입니다.

호숫가에 둘러선 버드나무가 바람 따라 조용히 흔들리고 있는데, 이 풍경을 다 전해드릴 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임금이 연회를 베풀었던 곳이죠.

주변이 어둑해지면서 낮에는 보이지 않던 고궁의 비밀스러운 풍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저녁 무렵 한 차례 지나간 빗줄기에 한낮의 열기도 한풀 꺾여 산책하기도 수월합니다.

관람객들은 경회루 근처에서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카메라를 꺼내어 소중한 순간을 담아두고 있습니다.

경복궁 야간 개방은 어제 시작해서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집니다.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부터 흥례문, 근정전, 수정전, 경회루에 이르는 길을 은은한 조명을 따라 걸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밤의 궁궐을 거닐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인데요.

온라인 예매는 이미 매진된 상태이고, 매일 현장에서 외국인과 65세 이상 어르신들만 관람권 백여 장을 선착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또 이 기간에는 국립고궁박물관도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고 하니 고궁 산책길에 박물관 나들이도 함께해 보시죠.

그 옛날 왕과 왕비, 궁궐의 사람들은 여름밤 이 길을 거닐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수백 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 궁궐에서 소중한 사람 손을 잡고 걸으며 과거와 오늘이 이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꼭 한 번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복궁에서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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