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기부 받은 타이완 산모 '부자' 논란 [조광형, 뉴데일리 기자]

이영애 기부 받은 타이완 산모 '부자' 논란 [조광형, 뉴데일리 기자]

2014.07.14.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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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 이영애 씨로부터 병원비 1억 원을 기부받은 타이완 산모가 사실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부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배우가 좋은 일을 하려다 국제적인 사기를 당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소식 잠시 알아보겠습니다.

뉴데일리 조광형 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이번 사건 어떤 일인지 궁금한데요.

이영애 씨가 산모에게 1억원을 기부한 사연부터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1억원을 기부를 해서 사실 화제가 됐던 사건인데요.

대만인 산모가 국내에 왔다가 조산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임신 7개월째에 넘어지는 바람에 아이를 빨리 낳게 됐고.

그런데 낳은 직후에 치료비가 없어서 몇 개월 동안 치료를 했다고 해요.

딱한 사정을 들은 이영애 씨가 거액의 치료비를 선뜻 내주어서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하는 것이 미담으로 크게 보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만 현지에 이상한 괴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 발단이 됐습니다.

알고 보니 기부를 받은 대만인 산모 부부가 BMW 고급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고, 애플사의 최신기종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제보가 날아들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거죠.

[앵커]

BMW, 대만에서 병원비 없는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차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게 어느 정도나 사는 사람이랍니까, 산모 남편이?

[기자]

이 같은 온라인상에 떠도는 게시물만 보면 분노가 치밀 수 있는 사정이 있어요.

치료비가 1억원 정도 모자라서 이것은 기부를 받고 이에 대한 감사 표시를 했던 장본인이 알고 보니 레이디 가가 공연을 보러 다니고 애플사의 최신 컴퓨터, 휴대전화를 갖고 다닌다.

그런데 알고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BMW 승용차는 이들 부부의 것이 아니라고 해요.

이들 부부의 해명에 따르면 친구의 자동차인데 몇 년 전에 아내분께서 차 옆에서 사진만 찍었던 것.

그런데 그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가 돼서 부부의 소유인 차인양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고요.

현재 남편분의 소득이 적다고 해요.

대만달러로 1만달러, 월 한 34만원 정도의 돈을 내고 월세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 이하의 부부라는 것이 이 부부측의 해명입니다.

[앵커]

부부의 얘기를 들어보면 BMW는 그냥 옆에서 사진만 찍었지 내 차는 아니었다.

월세 생활을 하고 있다.

가난한 산모였던 게 맞다라는 건데 논란이 되자 언론에서 아마 이영애 씨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나 봐요.

돈 사기 당한 거 어떻게 할 겁니까?

하니까 어차피 기부하기로 마음 먹고 낸 돈이다.

만일 돈을 돌려받는다고 해도 이건 또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도울 것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영애 씨가 역시 통이 크신 것 같아요.

한류스타답게 기부를 한 용처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어쨌든 기부할 당시에 마음 자체가 선한 것이었고 또 그와 같은 마음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와전되거나 하는 것에 개의치 않겠다.

게다가 만약에 이들 현지 언론의 보도대로 기부를 받은 당사자가 거짓말로 포장을 했다면 그 역시 돌려받은 것을 다른 데 기부할 의향이 있다, 입장을 밝혔죠.

[앵커]

역시 통이 큽니다, 이영애 씨.

이영애 씨뿐만 아니라 가수 김장훈 씨라든지 배우 김보성 씨, 기부를 통해서 사회에 봉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명 연예인들의 기부 문화, 우리는 어느 수준까지 와있는지 이 부분도 한번 잠깐 짚어볼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은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스타들이 기부를 하게 되는 것이 일반화된 것은 아니고요.

제 기억에는 2000년대 중반 정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과거에는 기부를 하는 것이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대서특필 됐던 것이 기억이 되는데.

최근에는 어떤 톱스타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별반 대수롭지 않은 뉴스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영애 씨 케이스가 한 가지 우려가 되는 것은 최근 붐이 되기 시작한 기부행위에 찬물을 끼얹는 약간 위축되게 하는 반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되는데.

어쨌든 김장훈 씨를 필두로 해서 일부 톱스타들이 자발적으로 끼어들게 된 기부 움직임이 최근에는 연예계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쨌든 이것이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루트로 기부가 이어지고 있거든요.

물론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된 검증이 되지 않는다면 이영애 씨 같은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굉장히 좋은 일이지 않습니까?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베풀고, 오블레스 노블리주 차원에서는 권장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약간 위축되거나 거부되는 것은 없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데일리 조광형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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