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논란..."유통질서 지키자"

'혹성탈출' 논란..."유통질서 지키자"

2014.07.10. 오전 04: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이 개봉일을 갑작스럽게 일주일 앞당겨 오늘 개봉하면서 같은 날 개봉하는 중소 영화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혹성탈출'을 피해 개봉일을 잡았던 중소 영화사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고 공동대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액션영화 '사보타지'를 준비하던 영화사는 당초 계획했던 개봉 날짜를 포기했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이 갑자기 개봉을 일주일 앞당기며 같은 날 맞붙게 됐기 때문입니다.

영화사는 할리우드나 한국 대작들을 피해 개봉일을 잡고 몇 달 전부터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는데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창언, '사보타지' 수입사]
"모든 일정에 맞춰서 해왔는데 이런 경우를 당하면 제대로 개봉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개봉 일정을 불가피하게 수정해야 하고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입니다."

'사보타지'와 같은 날 개봉을 준비하던 공포영화 '주온'도 '혹성탈출'과 같은 날 경쟁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개봉일을 일주일 늦췄습니다.

영화제작가협회도 성명을 내고 "막대한 자본력을 지닌 할리우드 영화의 갑작스러운 개봉 날짜 변경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처럼 영화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개봉하는 시기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작품 수가 많아지면서 일주일 만에 간판을 내리는 영화도 많아 대작 한 편이 갑자기 개봉 날짜를 바꾸면 작은 영화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영화계도 철저하게 힘과 자본의 논리로 운영되다보니 적절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관련업체들은 이른바 '유통 질서' 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엄용훈, 리틀빅픽쳐스 대표]
"아주 자연스럽게 시장논리에 의해서 룰을 정하게 되면 그 룰을 그 누구를 막론하고 한국영화건 외국영화건 그 룰을 지켜나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지요."

주로 작은 영화들을 공급하는 중소배급사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기위해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고 공동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