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가 만든 주얼리는?

피카소가 만든 주얼리는?

2014.01.31.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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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카소를 비롯한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만든 주얼리, 즉 장신구는 어떤 모습일까요?

금속공예가들이 제작한 '조명 작품', 남성이 수집한 가방은 어떤 세계를 보여줄까요?

황보선 기자가 소개해 드릴 전시회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자]

금으로 빚은 목걸이 펜던트와 브로치.

입체파 화가 피카소가 만든 겁니다.

금빛 가면은 초현실주의 작가 만 레이의 작품입니다.

헌대미술 거장들이 제작한 주얼리 2백여 점이 서울에 왔습니다.

단순히 장신구에 머무르지 않는 주얼리들입니다.

주얼리조차 입체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등 주요 현대미술 경향이 스며 있음을 살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진공관 앰프가 따스한 빛을 냅니다.

그 안에 들어간 철 조각은 차가움보다 온기를 지녔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보는 관람객에게 이젠 쓰이지 않거나 잊혀진 옛 말이 되살아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김재현, 금속공예 작가]
"삐삐, 테이프, 시디, 우리가 분명히 사용했지만 잊혀져가는 단어들을 연상하면서 작품을 했고 진공관 앰프 형태는 어른 세대가 추억할 수 있는 기계이고..."

금속공예작가 20명이 참여한 전시회입니다.

싸늘한 금속을 정감 가는 조명으로 감싼 작품 80여 점이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3D 프린팅으로 빚어내 땜질 자국 없는 매끈한 작품도 포함됐습니다.

금속과 조명이 얼마나 다양하고 흥미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게 다 한 남자가 쓰는 가방들입니다.

무려 26가지 가방입니다.

주인은 한 패션잡지의 편집장.

가방마다 삶의 편린, 추억,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관람객이 그 일부분이라도 느껴보라는 의도로 이렇게 공개한 겁니다.

전시장 한쪽엔 힘겹게 걸어가는 여행가방이 보입니다.

힘에 부치는 여정을 주인과 함께 했던 기억을 자아냅니다.

전시장에는 이밖에도 가방을 소재 혹은 주제로 삼아 펼쳐낸 다양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남성의 가방이 모처럼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전시회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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