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스타 중심 탈피하자

레드카펫 스타 중심 탈피하자

2013.10.13. 오전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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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전세계 70개 국의 영화가 참여하는 등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축제로 발돋음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영화제의 내용보다 레드카펫 스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아쉬움을 낳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부터 열흘동안 화려하게 펼쳐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는 총 70개국에서 3백여 편이 넘는 영화가 초청됐습니다.

1996년 1회 때 31개국 169편의 영화가 나온 것에 비하면 두배가 넘는 성장입니다.

겉모습도 더 탄탄해졌습니다.

초창기 남포동 중심의 영화제는 해운대로 옮겨지고 3년 전부터 '영화의 전당'이 완공되며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각종 편의시설이 포함된 '비프힐'이 일반관객과 지역주민에 개방돼 편리함을 더했습니다.

내용도 더 풍성해졌습니다.

3백여 편이 넘는 다양한 국적의 영화와 함께 신인감독의 작품이 94편이나 선보여지고 배우 출신의 박중훈, 하정우 감독도 첫 영화를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 임권택감독의 회고전과 중앙아시아와 아일랜드 특별전도 신선한 기획으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인터뷰:전양준,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아일랜드 영화는 당연히 아일랜드적인 정서와 감흥을 갖고 있는데요.그렇다고 특정소재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고 풍부한 영화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직도 영화제 내용보다 레드카펫에 참가하는 스타의 모습이나 노출에 비중을 두는 풍토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번에도 배우 강동원의 행사 참여를 두고 첨예한 진실 공방과 폭로전이 이어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인터뷰: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레드카펫의 노출드레스에 모든 게 집중돼 있는데 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전혀 바람직한 일이 아니고 정작 영화를 창작하는 주체들이 드레스에 밀려서 거의 아무런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지금보다 좀 더 영화라는 창작품 자체에 집중하고."

또 개막 3∼4일 동안만 북적이고 이후에는 상영작과 이벤트가 줄어들며 행사장이 썰렁해지는 용두사미식 영화제도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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