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두드리는 부채 바람...여름생색 전

무더위 두드리는 부채 바람...여름생색 전

2012.07.08. 오전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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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텁지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요, 부채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전시 보시면서 더위를 식혀보는 건 어떨까요?

이하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500여 개의 부채가 꽃처럼 피어났습니다.

보라빛 푸른빛, 신비로운 색채가 바다 속 비경을 연상케 합니다.

[인터뷰:이지영, 작가]
"진경산수화에서 받은 영감과 부채를 모티브로 해서 부채 하나하나보다는 집합에 집중해 원소가 모이듯이 켜켜히 쌓인 형태로 숲을 표현했습니다."

사진을 가늘고 길게 조각내 스피드를 즐기는 역동적인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한 설치미술도 눈길을 끕니다.

부채 모양의 벽돌 사이 작은 틈새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갑니다.

[인터뷰:최준경, 작가]
"포화상태인 도시 속에서 비워냄을 통해서 부채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부채살 모양으로 뚫린 공간을 통해서 바람을 형상화했습니다."

부채를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특별전에서는 설치 미술와 사진, 미디어 아트 등 톡톡 튀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였습니다.

부채를 펴들고 세상에 쓴소리를 하던 소리꾼의 모습은 현실을 풍자하는 영상으로 변신했고, 부채살 위에 대나무로 만든 가재는 무더위 속 개울가에서 연신 부채를 부쳤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위를 식히는 도구로, 때론 서화를 그려 넣어 선물로 주고 받았던 부채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태어났습니다.

YTN 이하린[lemonade010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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