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찍고 저녁에 본다...스마트폰 영화제

아침에 찍고 저녁에 본다...스마트폰 영화제

2012.03.21.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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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침에 촬영해서 저녁에 영화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이런 일이 가능해졌는데 불과 6시간 만에 영화를 만들어 상영했다고 합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따스한 봄날, 나들이 나온 가족이 서로에게 입맞춤하며 행복을 전합니다.

강아지와, 사랑하는 아기와, 또 향기로운 봄나물과 그리고 축구 경기 중 골을 넣은 선수에게도 입맞춤은 이어집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 축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봄날의 입맞춤'입니다.

영화는 전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하나의 주제로 하루 동안 찍은 동영상을 선별 편집해 상영한 것입니다.

100여 명이 올린 동영상 가운데 화면을 선택해 편집하고 영상과 어울리는 음악을 즉석에서 만들어 녹음한 뒤 내레이션과 필요한 자막을 넣기까지 불과 6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데 보통 수개월에서 몇 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 작품은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이준익, 집행위원장]
"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만드는 공동작업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스마트폰 영화제에는 전문가뿐 아니라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회사원, 배우들이 참여해 6백 편 가량을 출품했습니다.

이 시대 청년들의 고민에서 사랑과 음악, 현실비판까지 다양한 주제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힙합 가수가 만든 판타지물이 영예의 대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채여준, '작전시티' 감독]
"음악이라는 것이 문화인데 돈에 의해 좌우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비주류 장르 (음악)들이 돈이 안 되고 장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너무 소외받지 않는가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 2천만 시대.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쉽고 빠르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도구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폰 영화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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