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과 친구들, TV를 말하다

백남준과 친구들, TV를 말하다

2011.10.15. 오전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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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내년 말이면 아날로그 TV 시대가 막을 내립니다.

TV를 예술의 도구로 끌어들인 백남준 선생에게는 좀 섭섭한 소식이 아닐까 하는데요.

우리 삶에서 TV란 어떤 의미인지 동시대 예술가들의 눈을 통해 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60년대부터 최근까지 나온 TV들.

화면에는 TV가 생산된 그 시대, 미술관에서 어떤 전시가 열렸는지 보여줍니다.

TV와 미술관, 두 개의 역사가 공존하는 겁니다.

마루 한가운데 놓인 TV.

밤에도 낮에도 잠들지 않고 우리 삶의 공간을 지킵니다.

아나운서가 열심히 설명하는 공중 정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없는 것도 있다고 믿게 하는 TV는 그 자체로 권력입니다.

TV의 전성기로 불리던 6~70년대.

백남준을 필두로 한 젊은 예술가들은 기술과 상상력이 결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입니다.

일상 속에 머물던 TV를 새로운 예술의 총아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인터뷰:이채영,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백남준 선생은) 텔레비전 매체나 테크놀로지를 단순히 배척하거나 그것을 열렬히 열광하는게 아니라 그 매체 자체를 삶의 환경 중 하나이고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내년이면 아날로그 TV 시대는 막을 내립니다.

옛 기술은 새 기술로 대체되겠지만 우리의 삶에서 TV가 차지하는 공간은 좀처럼 줄지 않을 것 같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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